(이뉴스코리아 = 나종문 기자 / 김도영 기자) 대구를 대표하는 진미 막창.
소의 제4위를 지칭한다고 해서 ‘홍창’으로도 불린다는 막창은 일반 살코기보다 칼슘 성분이 월등히 많아 어린이의 ‘성장부진 및 구류병’에 좋으며, 성인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분해 작용이 뛰어나 ‘위벽보호’, ‘알코올 분해’, ‘소화촉진’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한국인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음식이다.하지만 정작 대구 이외에서는 막창 본래 맛을 느끼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런데 서울 홍대거리에 대구 원조 막창집이 등장해 젊은 남녀들에게 화제된 바 있다. 12지락 이종민 대표는 대구정통막창의 본래 맛을 재현해냈다고 강조했다.
대구사나이 막창으로 서울을 사로잡다
대구에서 올라온 사나이들. 각자 뜻을 품고 서울로 상경해 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어섰는데 삭막한 풍경이 낯설었다고 한다.
맛은 있는데 비해 가게와 손님의 정이 없다는 인식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서울에 바쁜 현대인의 풍경이 그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던 와중 고향이 생각나 막창집에 들렀다는 그들. 하지만 맛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대구에서 먹던 막창 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다른 가게에도 가봤지만 모두 마찬가지였다는 셈이다. 이에 뜻이 맞는 대구사나이들이 뭉쳐 서울 사람들에게 대구정통막창의 본래 맛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서울 사람들은 진짜 막창의 맛을 몰라요. 원래 막창은 직화로 구어서 된장과 같은 막창장에 찍어 먹어야 해요. 그런데 대부분의 가게는 직화가 아니거나 기름장을 내줘요. 이것은 잘못된 방법이에요. 이러면 막창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없어요.”
사실 막창은 비리고 자극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음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위가 약하거나 냄새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선호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대구 사람들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데 비해 서울 사람들은 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중간점을 찾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이에 파인애플, 키위 등 생과일을 직접 갈아 신선한 막창과 함께 숙성시켜요. 그러면 고기가 부드러워지거든요. 간혹 다른 가게에서 막창을 살짝 데쳐서 나오는데 저희는 달라요.
먼저 초벌을 하고 기름을 확실히 뺀 뒤에 손님상에 나가는 거죠. 그러면 비린내도 제거되고 육질이 부드러워 처음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요.”
12지락, 메뉴에 없는 13번째 즐거움이 있어
12지락은 12가지의 즐거운 맛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12가지의 맛이 모두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그들은 진정성을 모토로 삼다보니 고객과 친밀한 사이를 유지하고 이런 입소문을 통해 지금의 12지락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여기에 메뉴에 없는 13번째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홍대거리 특성상 뮤지션들이 자주 방문하게 되는데 간혹 식사와 반주를 하며 흥에 겨워 기타를 치고 즉석 공연을 펼친다고 한다.
“저녁이 되면 홍대에 음악 하는 친구들이 막창과 술을 먹기 위해 찾아와요. 그런데 먹다가 기분이 좋은지 즉흥적으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요.
그러면 손님들이 그들과 어울려 같이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더라고요. 손님이 자발적으로 같이 어울려 노는 식당이 어디 있겠어요. 그럴 때는 저희도 같이 어울려 즐기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거죠.”
이렇게 12지락은 입소문만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지난 2013년 8월을 시작으로 현재 3개의 프랜차이즈 지점이 오픈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종민 대표는 “대구의 전통방식을 고수하되 요즘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트렌드를 반영해 더욱 사랑받는 12지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점과의 소통 또한 강조했다.
“프랜차이즈 지점이라고 해서 저희가 강압적이거나 그렇진 않아요. 오히려 그들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해요.
지점이 살고 고객이 살아야 저희가 사는 거잖아요. 본점의 맛을 지점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운영해 다 같이 함께 먹고 사는 세상이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신뢰와 겸손을 강조했다. 화창한 봄 날씨에도 쉬지 않고 공부와 일을 하느라 지친 이들에게 막창과 소주한잔으로 마음을 위로해주는 12지락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