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와 순대, 어묵꼬지 등은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대표적인 간식이다. 주로 포장마차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같은 ‘거리음식’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특별한 사업 아이템’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네오오토’는 ‘푸드트레일러’를 제작하여 판매하는 업체이다. 물류창고에 들어서는 순간, 동화에나 나올 법한 두 바퀴달린 깜찍한 트레일러의 모습에 ‘와!’하고 탄성을 지르게 된다.
색다른 이 사업장의 주인공은 김종범 대표. 깜찍한 트레일러들은 2014년 초부터 준비를 해왔으며 실제로 노점과 푸드트럭까지 운영해 보면서 각종 시행착오를 거쳐 디자인작업까지 직접 이루어 놓은 성과물이다.
‘김종범’ 대표를 만나 대한민국에서 아직까지 생소한 ‘푸드트레일러’ 사업에 도전하게 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포장마차와 푸드트럭의 단점을 보완하다
정부의 푸드트럭 합법화 발표로 푸드트럭의 시장성을 본 김종범 대표는 몇 종류 되지 않는 화물차 개조 푸드 트럭에서 벗어나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이미 대중화 되어있고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소개되지 않던 트레일러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노점의 문제점을 알아야 실제로 운영할 때 필요한 개선점 및 편리한 부분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 김대표는 실제로 포장마차 노점을 수개월간 운영해 보고 1톤 탑차 트럭을 푸드트럭으로 직접 개조해 실제로 운영할 때의 문제점을 체감하면서 제품을 개선해 왔다고 하는데
‘실제로 직접 일해 보니 노점과 푸드트럭 에서 일한다는 것이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소스등으로 더러워진 손을 씻기 힘들고 사용한 물을 따로 모아 놓는것의 불편함, 발전기나 배터리 사용의 문제와 LPG 가스의 이용까지… 또 푸드 트럭에서의 실제 운영이 허리를 굽히고 작업을 하기에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하며 말한다.
이후 김 대표는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트레일러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일반적인 캠핑트레일러나 화물트레일러를 만드는 업체에서도 푸드 트레일러를 만들고 있었지만, 실제로 운영을 해보지 않은 업체가 모양만 꾸며서 만들기엔 활용도나 가격적인 면에 있어서도 너무 비싸 서민들이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너무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판매 수량이 많아지면 마진을 최소로 줄여도 운영이 가능 하겠다 싶었다’는 김 대표는, 급기야 푸드트레일러 제작까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어엿한 자동차… 번호판에, 보험적용도 돼
네오오토는 대한민국 최초로 푸드 트레일러를 자동차 안전 연구원의 인증을 받아, 특수 이동식 음식물 판매형 트레일러라는 카테고리를 만든 업체로 정식으로 인증된 제품만을 판매하고 있다.
등록을 마친 트레일러에는 일반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번호판이 달리는데, 등록상의 절차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일반적인 법제상 소형 특수로 분류되어 있으며 ‘이동식 음식 판매용 트레일러’로 정식명칭이 붙어 있다. 이것도 하나의 자동차라서 트레일러에 따로 번호가 교부되어 자동차등록증이 나온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동식 판매용 가스 완성검사까지 전부 대행으로 완비하기 때문에 푸드 트럭 합법화를 위한 준비가 원스톱 으로 이루어 지는 것도 네오오토의 특징이라고 전한다.
보험도 가입이 되는데 트레일러 자체보험이 아니라 자동차등록법상 피견인차량이기 때문에 ‘견인하는 차량의 특약’으로 차량보험의 일정부분을 추가하면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고, 자동차세는 큰 부담이 없는 1년에 몇만 원 가량이다’라고 안내해 준다.
한국에서 전용 안전 보강 부품까지 보낸뒤 중국에서 OEM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는 이곳 트레일러들은, 수량에 따라 3주~4주 정도의 제작기간을 거쳐 상하이 항구로부터 컨테이너에 실려 국내에 반입되어진 다음 네오오토 한국 공장에서 꼼꼼한 검수 후 한국 실정에 맞게 마무리 및 추가 작업이 이루어 지게 되는데
‘네오오토’에서 판매하고 있는 ‘라운드모델인 4500TR’은 부가세를 제외한 본체가격만 600만원대.
이보다 더 큰 3미터까지 크기로 2~3명이 함께 운영할 수 있는 스퀘어 모델은 국내에 지금까지 없던 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으로 제작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1000만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 네이버카페에서 진행하고 있는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이런 저렴한 가격에 트레일러를 구매할 수 있다.
현재 화물차 구매 후 실내 인테리어 및 구조 변경 등의 여러 가지 추가 신청 및 작업이 필요한 푸드 트럭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쉬운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8차까지 진행된 공동구매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2014년 시작한 이래 매번 공동구매가 매진, 추가로 들어온 차량까지 완판 되고 있다고 한다.
트레일러의 용도도 다양해
한편, 문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20~30대가 주류를 이루는데, 네오오토 트레일러의 독특한 아이템과 차별성에 관심을 가지는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용도도 다양해 가장 흔한 분식부터, 음료, 커피, 츄러스, 호떡, 각종 요리 등 천차만별이어서 일반적인 토스트 외에 전문 이탈리아 요리까지 만들어 판매하는 사람도 있을 만큼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장사하려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제품의 디자인은 모두 특허로 등록되어 있고 소음을 줄인 발전기함 등 실용신안까지 등록된 각종 편의사항들에서 김대표의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사업자들이 원하는 대로 어느 정도 실내의 구조변경이 가능하고, 각종 다양한 전용 조명장치 및 스티커 작업이나 래핑작업을 추가해 각자의 개성을 한껏 살릴 수 있는것도 강점이라고
최근 김 대표는 시나 군청 등의 지방자치기관과 협의하여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이동이 편해서 시에서 행사가 있을 때는 원하는 장소에서 영업도 가능하고, 트럭이나 포장마차보다는 훨씬 더 깨끗하고 세련된 디자인이라서 도시미관상 좋은 점이 많을 것이다’고 야무진 포부를 전한다.
평생 노점을 하고 싶어 시작하는 사람은 없다. ‘나 또한 어려운 시절을 지내봤지만, 푸드트레일로로 1,000만 원 정도를 들여서 젊고 개성있는 사람들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법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조금 더 융통성 있게 행정이 펼쳐지길 기대 한다’며 속마음을 털어 놓는 김 대표.
‘경기가 너무 힘들다’는 말이 꽤 오래 간다. 구지 서민들이 아니더라도 ‘살기가 막막하다’고 아우성치는 것이 하루 이틀일이 아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처럼, 늘 우리 곁에서 희망으로 함께하는 ‘네오오토’가 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