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한 쿠폰 용지 스마트폰 속으로
종이가 이런 부분에서도 절약되고 있다. 식당이나 커피숍에서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발급하는 쿠폰카드를 모으는 실속파 고객들이 이젠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 된다. 스마트폰 액정에 특수 도장을 찍으면(?) 스탬프가 저장되는 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종이도 절약하고 자기 마일리지를 자기가 관리할 수도 있다. 특수 도장인 ‘디지털 터치 스탬프’와 인증 방식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IT회사 발트루스트의 최영우 대표를 만나 창업 동기와 앞으로의 회사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발트루스트(Waldlust)는 술(wald)과 즐거움(lust)을 뜻하는 독일어로 프랑크푸르트 근교의 숲으로 들어가는 지역명이다. 숲과 사람의 관계를 잇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름이다. 최영우 대표는 학창시절을 독일에서 보냈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하면서 커피숍을 부업으로 하기도 했다. 커피숍에서 일하며 ‘버려지는 종이’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다. 최영우 대표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고민을 해결하려고 했다.
“버려지는 종이가 아깝더라고요. 스탬프 도장과 종이를 정보기술과 스마트폰으로 옮겨보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그가 처음 개발한 건 애플리케이션 ‘페이퍼랏(paperlot)’이었다. 커피숍이나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 등에서 사용하는 쿠폰 용지를 스마트폰에 옮긴 것이다. 사업주는 디지털 터치 스탬프만 있으면 고객 관리를 할 수 있고, 고객은 두꺼워지는 용지를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됐다. 그런데 페이퍼랏과 디지털 터치 스탬프는 단순히 종이를 절약하는 도구만은 아니다. 발트루스트의 기술은 오늘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미래 가치를 담은 신기술이다.
발트루스트는 한국 및 세계 특허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정전방식의 터치스크린이 채용된 단말기에 특수 스탬프를 멀티터치 혹은 순서가 있는 터치를 통해 인증하는 방식이 이들의 기술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에게 익숙한 도장을 떠올리면 된다. 도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다. 사업자는 디지털 터치 스탬프를 가지고 ‘내 매장에 당신이 왔다’고 인증하는 것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는 고객 관리에 적지 않은 자본이 투자돼야 한다. QR코드나 NFC방식은 인증 서버에서 관리 돼 사업주들에게 부담스러운 설치비용을 요구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특수 ‘디지털 터치 스탬프’가 고객관리 도구가 되며 쿠폰은 고객의 스마트폰이 된다. ‘디지털 터치 스탬프’ 하나로 종이 걱정, 비용 걱정을 모두 줄일 수 있다.
그런데 이 기술은 상거래에만 쓰이지 않는다. 본인 인증 방식을 발전시킬 경우 개인 인증 방식의 모든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일종의 신분증이 되는 셈이다. 사무를 볼 때나 관공서에서도 서명 방식으로 혹은 공인인증서 기능을 할 수 있다. ‘디지털 터치 스탬프’는 개인 결제 방식에서도 획기적인 기술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세계 최초의 전자 도장. 이미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상용화 됐다. 싱가포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영우 대표는 “앞으로 디지털 터치 스탬프와 페이퍼랏이 종이를 절약하고 크게는 지구에 도움이 되는 기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발트루스트는 현재 커피프랜차이즈 사업도 병행하면서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주)발트루스트의 블랙라인 커피숍은 고급 커피를 저렴하게 테이크 아웃할 수 있는 곳이다. 전북대 1호점과 압구정 로데오점, 아주대, 경북대, 성균관대(서울), 성신여대, 부산 서면, 인하대, 정읍점, 이화여대에 지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