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제대 후 복학했지만 공부가 맞지 않다고 판단한 한 남자는 ‘남들이 안하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간판 공장에 취직하게 된다. 그때의 경험을 삼아 10년 뒤, 전국 22개 업체들이 입점한 ‘오픈사인’을 운영하고 있다. 오픈사인의 정현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정 대표는 간판 업계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소비자가 간판 업체를 한 눈에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구성으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정 대표는 간판 공장에 일하면서 밤낮으로 일했다. 낮에는 공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밤에는 디자인 학원을 다녔다. 그 열정은 젊은 시절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더욱 합리적이고, 퀄리티 있는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오픈사인’에 입점 할 업체들을 전국 곳곳 돌아다니며 선정을 마쳤다. 50여 개 업체 중에서도 디테일한 부분까지 비교 분석한 결과 동종 업계에서는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작년 11월 오픈한 오픈사인이 3월부터 경기가 좋아질 거라 생각했지만, 반응이 빠른 이유다. 또한, 꾸준한 회원사 관리를 통해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판매자의 이견 차이를 좁혀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입점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반영해 2016년에는 50여개 업체까지 늘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간판의 개념은 어디까지 일까? 병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사들의 약력판이라던지, 진료 안내판, 홈페이지 안내, 의료기 안내부터 투명 문에 붙여진 표지판, 이외에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건물에 붙여진 상호까지. ‘간판’은 생각하는 그 이상이다. 요즘에는 인테리어 개념으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어 리모델링이나 건축 시 필수가 됐다. 정 대표는 제품 하나 하나에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저렴한 값으로 많은 상품을 제공하면 좋죠. 그렇다고 저렴한 자재를 이용해 인테리어를 한다면 그 가치는 떨어집니다.” 그의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타 업체들처럼 세미나나 협회 등이 있다면, 정보 공유는 물론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텐데 말이에요.” 정 대표는 동종 업체들간의 교류가 없다는 것을 지적하며, 1년에 한 번 정도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간판과 관련된 협동조합이 없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고 지도자 과정을 수료, 현재 개설 추진중이다.
정 대표는 본인의 이익을 떠나 간판 업계서 일하는 분들이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기반과 분위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무형 자산입니다. 업계에 점점 젊은 세대가 뛰어들고 있는 만큼, 함께 어울려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때입니다. 각 업체의 경쟁력이 생긴다는 것은 ‘간판 업계’의 성장을 촉진한다는 뜻이라 생각됩니다. 그 흐름에서 손과 발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뛰어다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