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셔츠에, 흰 바지. 튀는 헤어 스타일. 한 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은 모습으로 인사를 건내온 엘바 전영보 사장. 그는 흰 바지만 30벌이 넘는다. “내 집처럼 청결해야 사람들이 찾죠. 흰 바지에는 티끌 하나가 묻어도 표 나잖아요. 내 집처럼 왔다가 놀다갈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가 백바지를 고집하는 이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직원들과 지분을 나눴다. ‘주인’은 하나를 하더라도 고객의 입장을 채울 수 있도록 한번 더 돌이켜 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Q)엘바에 대해 소개해 달라
A)안동소주와 한라산 소주 등 지역 소주는 물론, 식사가 될 수 있도록 닭볶음탕과 다양한 메뉴가 준비돼 있다. 다소 밋밋할 수 있는 부분을 위해 다양한 보드게임과 미니 당구대 등도 마련되어 있다. 특정 고객이 아닌, 가족과 친구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다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자 노력한다. 넓은 테이블과, 부담스럽지 않은 인테리어와 조명들로 구성했다.
Q)지분을 나눈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텐데?
A)쉬운 건 아니었다. 하지만 정식 오픈한 지 4개월인데도 불구하고 고객층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 이를 대신 말해주는 것 같다. 서로가 직원이 아닌 식구처럼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린 모두가 사장이다. 메뉴를 하나 바꾸더라도 서로의 의견을 통해 이행한다. 그래야 더 신선하고 새로운 정보와 생각이 가게를 발전하게 한다.
Q)비교적으로 술값이 싼 편인데?
A)우리는 소주서부터 양주, 생맥주, 칵테일까지. 그냥 BAR라고 하기보다는 술집이 더 가깝다. 그리고 우리는 박리다매를 택했다. 소주를 팔아서 남는 금액보단, 양주를 팔아서 남는 금액이 더 크지 않나. 그래서인지 타 업체와는 8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1~2만원이라도 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결국, 한번 온 손님들이 다시 찾는 이유중 하나다.
Q)운영에 있어 제일 중점을 두는 것은?
A)위생과 청결이다. 주방이나 냉장고, 다 공개할 수 있다. 실제로 지인들과 가족, 친구들이 오는 만큼 ‘내 식구가 와서 먹는다’고 생각한다. 술도 그랬듯이 안주 또한 돈을 남길 생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지금은 유지만 되는 것으로도 감사하다. 좋은 재료와 양질의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게 우선인 것 같다. 또한, 지금의 과정들이 훗날에는 나의 좋은 경력이 될거라 믿는다.
Q)앞으로의 바람은?
A)제주도에 가면 꼭 들려야하는 코스가 있듯이, 동탄에 오면 꼭 들려야하는 장소로 ‘엘바’가 되면 좋겠다. 특히, 낮에도 가게를 오픈해 조금 더 많은 고객층과 손님이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우리 가게는 아메리카노를 1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노트북이라던지, 태블릿PC, 스마트 폰 등을 이용하며 시간을 떼우는 공간으로도 좋다. 언제든지 쉽게 올 수 있는 하나의 안식처가 되고 싶다. 친구들끼리 보드게임을 한다든지, 동창회를 한다든지, 언제나 열려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다가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