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차이나는 군대의 선임과 후임이 만나 ‘재미있는 놀이’처럼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티셔츠 프린팅 전문업체 ‘니크’의 최민재, 김정환 공동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획일화된 티셔츠 디자인들이 많기 때문에 저희는 새롭고 유니크(unique 차별화된)한 프린팅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어보자는 발상을 하게 되었죠”
니크 최민재 대표의 말이다.
‘니크’를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당신!
2014년 9월. 백화점이든 길거리 매장이든 비슷비슷한 디자인이 많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국내에 많은 것에 착안, 그들의 디자인을 공모를 받아 웹사이트에 올려서 투표를 하자는 ‘U make nique unique(당신들이 ‘니크’를 더 유니크하게 만들어 달라)’ 정신이 ‘니크(nique)’를 탄생시켰다.
니크의 서비스는 월 1회 주어지는 특정한 주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그림이 올리면, 유저들이 사이트에 들어가 자신이 좋아하는 디자인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때 우승 디자이너에게는 상금이 주어지고 선정된 디자인은 티셔츠로 만들어져 판매된다. 전문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재학 중인 미대생, 졸업 후 자신의 전시활동이나 작가로 활동하는 사람, 미술이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림이 취미인 다양한 연령대의 프리랜서들이 참여하는 점이 이색적이다. 이에 대해 김정환 대표는, ‘각자의 능력을 발휘하며 상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 저희의 모토였기 때문에, 나이와 전공에 상관없이 오직 디자인으로 승부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원작자의 이름이 티셔츠 뒷면에 새겨지게 되어 디자이너들이 이를 자신의 ‘포토폴리오’로도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층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중 속으로 깊이 들어가다
‘몇몇의 소수가 만들어서 아래로 뿌리는 것보다, 대중들이 참여하는 모델이 더 많은 혁신을 낳고 있기 때문에 트렌드가 그쪽으로 흐르고 있다’고 전하는 최 대표는, 미국의 크라우드소싱회사 ‘트레드리스’라는 서비스를 벤치마킹하여 우리 문화에 맞게 재구성하여 니크를 탄생시켰다고 설명한다. 공동대표를 비롯해 총 4명의 젊은이로 이루어진 니크는, 이제 겨우 총 4회 대회를 치룬 새내기 회사지만, 평균 연령 27세의 ‘젊음감각’과 트렌드를 읽어 내는 안목이 시작부터 남다르다. 크라우드와 아웃소싱의 복합어인 ‘크라우드소싱’은 대중들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사례를 말하는데, 한국은 초창기이긴 하나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크라우드소싱 기법을 ‘공모전’ 형태로 적용, 기업을 홍보하는데 사용하고 있기도 해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라우드소싱을 대표하는 업체가 되기 위한 끊임없는 니크의 움직임과 함께, 최근에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상에서 대중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명동과 신촌에 있는 ‘서울시 꿈꾸는 청년가게’에 입점했다. 2월 말에는 기존의 티셔츠 디자인뿐만 아니라 ‘취업’이라는 키워드로 재미있는 글귀를 공모 받아 문구 제품을 만드는 제1회 니크 [문구] [문꾸] 백일장을 열었다. 열흘이라는 기간 동안 1,100여 개에 달하는 글귀들이 제출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대중 투표를 통해 선택된 글귀들이 적힌 문구제품들은 3월 중에 제작된다.
이색적인 디자인의 반팔티가 ‘따뜻함’을 추구하다
‘상생’을 모토로 설립한 ‘니크’의 작은 발걸음은 ‘따듯한 반팔티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이어진다. 12월부터 3월까지 판매되는 티셔츠에 대해, 티셔츠 한 장이 팔릴 때마나 연탄 두 장을 기부하는 이 프로젝트는, 사회에 기여하고자하는 니크의 작지만 의미 깊은 몸짓이다.
1회부터 4회까지 약 400개의 디자인들이 올라와 있는 니크. 지금은 초반이라 반팔 티셔츠만을 만들고 있지만 앞으로는 선정작을 점차 늘려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티셔츠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전한다.
‘혁신’은 항상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작은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
비상을 위해 내디딘 용기 있는 발걸음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함께해서 더 행복하고 신나는 세상’을 점점 유니크해져가는 ‘니크’를 통해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