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 소품 제조업체 가또블랑코 박기훈, 한상헌 대표를 만나다

돌아보면, 항상 가장 좋은 것들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것들’이다. 사람이 사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동물’에게까지 자연친화적인 아이템을 접목시킨 이색적인 업체가 있어 찾아가 봤다.

스페인어로 ‘하얀 고양이’라는 뜻의 원목가구제작업체 ‘가또블랑코’의 주인공은 ‘박기훈, 한상헌’ 대표다. 33살 동갑내기인 이 두 대표는 눈빛만 봐도 서로를 파악하는 초등학교친구 사이이며, 창업한지 이제 1년 4개월이 되는 이곳은 서울 낙성대역 근처의 10평 남짓한 지하에서 꽤 넓고 근사한 작업장을 갖춘 1층으로 확장이전했다.

가구랑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박기훈 대표다. 우연한 기회에 집 근처 가구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게 된 그는, 만 2년을 열심히 배워 컴퓨터를 전문으로 하는 친구와 동업을 하게 이른 것. 가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한상헌 대표는 가구쇼핑몰과 영업파트를 관리하며 공동대표가 됐다.

▲가또블랑코 박기훈, 한상헌 대표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 가또블랑코

입구를 들어서니 코끝으로 느껴지는 향긋한 나무냄새가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처음부터 원목을 사용한 가구만을 고집해온 이곳은, 반려동물용 원목가구와 소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동종의 업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차별화를 두고 시작한 곳이다. 이에 대해 박기훈 대표는, ‘시장이 별로 크지 않고, 국내에서는 조그만 규모의 몇 군데 업체가 전부인데다, 해마다 10%~15% 가량 반려동물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 나름대로 ‘틈새시장’이라는 비전을 보았다’고 처음 시작하게 된 동기를 전한다. 반려동물 용품들은 보통 바구니나 패브릭으로 된 것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동물용으로 사용하기에는 품격있는 원목소품과 가구를 구매하는 소비자층이 궁금하다.

“원목 자체가 비싸다 보니 저희 가구도 다른 것에 비해 비교적 비싼 편이긴 합니다. 싼 것은 개당 10만원, 비싼 것은 30~40만원, 보통은 20~30만원에 매겨지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수요층은 아무래도 자치하면서 혼자 개나 고양이를 키우시는 분들이신데, 그런 분들은 10만 원 대를 가장 선호합니다”

혼자 사는 빠듯한 상황에서 개나 고양이까지 먹여 살려야 하지만, 외로움을 달래주는 가족과도 같은 동물들을 생각하는 그들의 마음은 지극정성이다.

디자인의 영감들은 주로 해외사이트를 참조하거나 원래 다른 가구에 있던 것을 소형화해 접목시키기도 한다는 이곳은, 작은 소품 외에도 ‘고양이 놀이터’같은 비교적 큰 가구나, 일반가구들도 주문을 받아 직접 제작한다.

익히 아는 바와 같이, 원목가구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장점이 친환경적이라는 것이다. ‘나무마다 조금씩 향이 다르지만, 특히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향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쇠로 된 바닥에 누우면 사람도 편치 않듯이 동물도 마찬가지다’라는 박 대표의 말처럼, 원목은 재질 또한 부드러워 그 자체가 안락함을 더해 준다. 또한 일반 저가 가구보다 내구성도 있어 쉽게 파손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는데, 완성된 제품들은 기본적인 ‘오일마감’을 거치거나 경우에 따라 ‘바니쉬’로 마감해 모든 제작공정이 친환경적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분명한 ‘틈새시장’이긴 하나 100%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매니아적인 성향이 있다 보니 개척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 가또블랑코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 가또블랑코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 중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원목가구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야 이 업계도 성장하는 법인데, 그런 점들이 아직은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제작되는 제품들은 반려동물이 쓰는 식탁을 비롯해, 물그릇, 밥그릇, 하우스, 화장실, 고양이 놀이터(켓타워) 등이 있으며, 식탁에는 반려동물들의 이름을 새길 수 있어서 친근감을 더한다. 하우스마다 생긴 모양이 다른데, 강아지들은 열려진 것을 좋아하고 고양이들은 막힌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양이라도 집에서 오래 산 고양이들은 뚫려있는 것을 좋아해 동물마다 성향이 조금씩은 다르다. 특히 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모래냄새를 맡고 소변 볼 곳을 찾아가는 습성때문에 화장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필수인데, 모래를 팔 때 튀는 것을 방지해 ‘장’을 따로 만들어 그 속에 화장실자리를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주문제작’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특히 ‘디자인적인 면’에서 다른 곳에는 없는 제품들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보통 제작하기 힘들어서 하지 않는 디자인까지 저희들은 제작을 하고 있어서, 저희 업체만 가지고 있는 제품이 많다’며 가구제작을 담당하는 박기훈 대표는 말한다. 홈페이지와 쇼핑몰은 한상헌 대표가 맡은 분야인데, 반려동물에 관련된 가구뿐만 아니라 책상, 침대 등의 일반가구도 주문을 받아 제작,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또블랑코’는 들어오는 수익의 일정부분을 길고양이인 ‘유기묘’에게 환원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매달 두 명의 ‘켓마마’를 선정, 고양이들의 밥그릇과 물그릇인 ‘급식소’를 제공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사료를 길에다 두면 비도 맞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로 차기도 해 관리에 어려운 점을 감안, 길고양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자원봉사자인 ‘켓마마’에게 매달 전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두 대표는, ‘사람들은 사용하다가 남은 자투리 원목으로 만드는 것인 줄 알고 있지만 자투리 나무가 아닌 따로 구입을 해서 정성껏 만들고 있다’고 밝혀 흐뭇함을 자아낸다.

돌아보면, 항상 가장 좋은 것들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것들’이다. 사람이 사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반려동물’에게까지 자연친화적인 아이템을 접목시킨 이색적인 업체가 있어 찾아가 봤다.

스페인어로 ‘하얀 고양이’라는 뜻의 원목가구제작업체 ‘가또블랑코’의 주인공은 ‘박기훈, 한상헌’ 대표다. 33살 동갑내기인 이 두 대표는 눈빛만 봐도 서로를 파악하는 초등학교친구 사이이며, 창업한지 이제 1년 4개월이 되는 이곳은 서울 낙성대역 근처의 10평 남짓한 지하에서 꽤 넓고 근사한 작업장을 갖춘 1층으로 확장이전했다.

가구랑 인연을 처음 맺은 것은 박기훈 대표다. 우연한 기회에 집 근처 가구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게 된 그는, 만 2년을 열심히 배워 컴퓨터를 전문으로 하는 친구와 동업을 하게 이른 것. 가구와는 별다른 인연이 없었던 한상헌 대표는 가구쇼핑몰과 영업파트를 관리하며 공동대표가 됐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