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이후 중국의 보복성 공격에 잇달아 휘말리고 있다. 이미 중국 진출 계열사에 위생·안전 점검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데 이어 중국 내 쇼핑몰 재입점 탈락 등 고초를 겪은 롯데가 이번에는 온라인에서까지 무차별 공격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2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가 해킹공격으로 다운됐다.
롯데면세점 홈페이지는 한국어,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홈페이지와 모바일(모바일 인터넷·앱 모두)까지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원인 파악을 진행 중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 다른 면세점과 유통기업의 홈페이지 가운데 롯데만 타깃이 된 점에서 사드 부지 제공에 따른 중국측의 보복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해킹으로 롯데면세점은 하루 40억원 가량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 4개 홈페이지의 일 평균 매출이 40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복구 시일이 오래 걸릴수록 손실도 커질 전망이다.
이에 앞서 지난 28일에는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다운된 후, 2일 오후 현재까지 접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중국의 유력 온라인쇼핑사이트인 ‘징동닷컴’에서 ‘롯데마트’관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했다.
한편 사드부지 제공 이후 중국 현지에서 롯데 불매운동도 거세다. 롯데의 식품 계열사는 중국 내 온라인 쇼핑몰의 재입점 심사에서 예상하지 못한 ‘탈락’ 통보를 받았고,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롯데 철수’ 스티커를 부착한 차량은 물론 포털에 롯데에 대한 비난 댓글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