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생산만 35년, 가발 업계의 장인을 만나다

▲에이스 가발 공장 김교자 대표

생활의 달인 ‘가발의 달인’ 편을 본 사람이라면 에이스 가발 공장 김교자 대표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본지 기자가 직접 만나본 김교자 대표는 시종일관 ‘웃는 얼굴’이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마저도 웃게 만들 수 있는 ‘웃음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이었다.

에이스 가발 공장을 방문하니 가발에 붙이는 접착제 냄새가 약간 났다. 그래서 “냄새가 좀 나요”라고 말했더니 “냄새가 나요? 난 하나도 안나요”라고 말했다. 가발을 만들어 오면서 접착제 냄새를 맡은 것만 35년째라고 하니 그럴만도 하다. 공장 내 화학약품 냄새 마저도 전혀 느끼지 못할 만큼 가발을 사랑하고 장인 정신으로 가발을 만드는 가발의 장인이 돼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하니 “말 잘 할 줄 몰라요”라고 빼더니 이내 이런 저런 얘기를 술술 풀어 놓는다. 그는 “처음에는 일보다 사람 상대하는 것이 더 힘들었어요”라며 “정말 잘해주고 내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돌아서고 나니 남보다 못한 사람이 돼 있기도 하고…”라며 아쉬워 했다. 이곳에서 여성 CEO로서 혼자 직원들을 상대해야 하고 일하는 사람들도 여성이다 보니 때로는 오해나 말썽들이 생겼다.

▲에이스 가발 공장 김교자 대표

김교자 대표는 그런 일들도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넘어갔다. 그는 “지금은 웬만한 일에는 끄떡도 없어요”라면서 “제 또래 여자들은 보통 집에서 살림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 경우엔 여기 나와서 별 일 다 겪으니까 집에서 겪는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거예요”라고 말했다.

좋은 점은 또 있단다. 그는 “안 좋을 일이나 걱정, 근심이 있을 때 여기 와서 일하고 나면 잡념이 싹 사라지고 걱정 근심이 없어지고 기분이 상쾌해지고 맑아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여기서 일을 할 수 있는 게 어찌보면 참 감사한 일이지요”라며 웃었다.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김교자 대표는 특유의 웃음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보는 이를 기분 좋게 만드는 재주 또한 갖고 있었다. 사람마다 ‘죽지 못해 이 일을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할 수 없이 일을 한다’는 등의 내 의지가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힘든 일을 하고 있으므로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김 대표는 본인의 일을 즐겁게 여기고 감사한 일이라 여길 수 있었기에 ‘달인’이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이라 여기며 불평할 시간에 몸을 움직이고 일에 집중하며 살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교자 대표. 가발 업계에서는 1순위로 알아준다는 김 대표의 사업이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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