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ORA 치과기공소 장희성 대표를 만났다. 이곳은 교정장치를 전문으로 하는 기공소로 서울 곳곳의 치과와 성형외과 등지에 치아교정장치와 양악교정장치를 공급해 주는 곳이다.
ORA 치과 기공소, 최첨단 장치 구비
ORA 치과기공소에는 1억원을 훨씬 호가하는 최첨단 장치인 3D프린트가 2대나 자리잡고 있었다.
예전에는 교정 장치를 만들기 전에 치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석고를 붓고 본을 직접 떠야 했지만 요즘에는 3D로 간편하면서도 세심하고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3D프린트 덕에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호주나 일본에서도 오더를 받아 e메일을 통해 간편하게 치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아직까지 수공으로 치아 본을 떠서 작업하는 기공소나 기공사들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치기공소 중의 하나라 해도 손색이 없다.
장희성 소장, 치기공사 열악한 처우 지적
장 대표는 현재 기공소가 많이 힘들다는 제반 현실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장대표는 “물가 상승에 비해서 기공 수가가 너무 낮은 가격으로 치과에 공급이 되고 있다는 현실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에서 기공수가를 정하는 것보다 기공사들의 월급을 정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기공수가를 올린다고 해서 일반 기공사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을 수도 있다. 소장이 수입이 많아졌다고 그 혜택이 기공사들에게 다 돌아갈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득을 얻는 것은 기공소장 수준에서 끝날 수도 있다. 기공 단가를 현실적으로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기공사들이 힘들어하는 요인들을 생각해보면 야근과 열악한 근무환경이나 처우가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 “기공소의 매출이 줄었을 때 기공소장들이 하는 선택은 연차 높은 직원을 해고하거나 월급을 감봉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인드가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시스템을 예로 들자면, 미국은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월급을 준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연차가 쌓여야 월급을 많이 받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
이어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들에게 월급을 많이 주면 스스로 열심히 하려고 할 것이다. 스스로 배우고 터득해서 기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기공소와 직원들이라 생각한다. 근본적으로 기공사들에 대한 대우와 월급, 보철물의 퀄리티가 보장된 다음 수가를 올리는 것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치과 치료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한다는 이야기. 그리고 근본적으로 제도 개편을 통한 기공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기공수가가 낮아 치기공사가 되었다가도 이내 포기하고 그만둬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치기공소의 열악한 현실이 가능한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