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살레시오 청소년 센터 백준식 센터장을 만났다. 살레시오 청소년 센터는 천주교 수도원 중 살레시오회에서 운영하는,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이나 비행 청소년들을 보호하고 훈육하는 곳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아동 보호 치료 시설 중 한 곳이다. 또한 이곳은 영화 ‘울지마 톤즈’로도 유명한 이태석 신부가 아이들과 함께 지냈던 곳 이기도 하다.
설립은 살레시오의 창립자인 성 요한 보스코의 교육 방법인 “이성, 종교교육, 친절한 사랑”에 근거해 가난하고 소외받으며 위험 중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예방교육을 실천한다. 1979년에 현대식으로 개조돼 운영돼 왔다.
백준식 센터장은 이곳의 수사이면서 운영의 총괄 책임자다. 가정으로 말하자면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결손 가정과 비행청소년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 그 아이들의 성장과 발전과 교육을 책임지고 있었다.
백 센터장은 “이곳에 오는 청소년들은 결손 가정의 청소년들이나 비행청소년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들을 세심하게 신경 쓰게 가르치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인터뷰 도중 미술 치료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방문한 백 센터장은 아이들과 조금의 거리낌 없이 밝게 웃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고, 아이들도 백 센터장과 스스럼 없이 잘 따르는 모습을 보였다.
수년 간 이곳에서 아이들과 울고 웃으며 동고동락 하며 지내온 ‘케미’가 느껴졌다. 보통의 청소년 보다는 소위 말해 문제아로 낙인 찍힌 이들 이기 때문에 백 센터장 나름의 고충이 많을 것이다. 이 곳에도 나름의 규율이 있다고 했다. 대화를 하다가 화가 나면 뱉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멈추고 다른 대화 상대에게로 대화를 넘긴다고 했다. 그러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백 센터장은 “이런 아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사회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기를 사춘기를 하지 않느냐. 모든 어른들이 사춘기를 보낸 적이 있다고 볼 때 본인이 청소년기를 보낸 것을 생각하면 그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어른들이 경험에 비춰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 아이는 ‘게임 중독자, 비행청소년, 학교폭력자’ 이렇게 낙인을 찍지 말아 줬으면 한다는 것.
백 센터장은 끝으로 “‘예수님이 가난한 사람에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라며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