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 <관상>, <광해> 모두 관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사극 영화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사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날 시대를 통해 역사를 배우고, 그 시대의 건축물을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고려 말 홍건적의 난 때 적을 물리친 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극적루’가 300여 년만에 복원돼 관심을 모았다. 옛 것이 새롭게 살아 숨 쉰다면 이런 느낌일까?
사라진 전통건축을 옛 것 그대로 재현하는 ‘전통건축의 2세대’, 현영종합건설 김호준 대표를 만났다.
“대학 시절 全 민가 조사, 그 때 관심 갖게 됐죠”
“대학교 1학년 때 건축을 전공했어요. 한국의 민가를 집필한 저자 김홍식 교수님이 지도교수님이셨죠. 교수님과 함께 초가집이나 기와집 등 전국의 민가를 조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 할 기회가 많았어요. 그 때 자연스럽게 한옥과 더불어 국내 전통에 대해 접하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됐죠”
85학번인 그가 공부할 당시에는 전통건축에 대한 수업이 한 학기밖에 없었다고. 그만큼 전통건축이라는 개념자체가 불분명했던 시기인 셈. 1세대였던 김홍식 교수님의 영향으로 김 대표는 전통건축에 대해 첫 발을 내딛었다.
친환경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신한옥’ 주력
현재 그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신한옥’이다.
“한옥은 즉 생활한옥을 뜻하죠.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처럼 한옥에서 생활하는 것이에요. 전통한옥에서 생활이 불편한 점을 개선해 새로운 개념으로 재탄생하는 것이죠”
그의 말에 따르면 최근 사람들이 경제력이 향상하면서 세컨드 하우스를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특히 가장 선호하는 세컨드 하우스 1위가 바로 ‘한옥’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가장 친환경적이면서도 한국적이기 때문이에요. 우리 몸에 있는 소우주와 같은 것을 모두 담고 있는 것이 바로 한옥이죠. 그래서 우리 정서와 가장 잘 맞기도 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송도 국제도시에 34개의 객실을 갖춘 ‘한옥호텔’과 강릉에 신한옥 ‘영빈관’을 건축하고 있다.
국내 한옥호텔은 단 3개. 경주의 ‘라궁’, 여수의 ‘오동재’, 그리고 그가 야심차게 진행하는 송도의 ‘한옥호텔’이 세 번째다.
“우리만의 호텔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됐다는 김 대표는 “호텔은 전 세계 각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전통이 깃든 호텔은 만나보기 어려워요. 호텔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로 여행객들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덧붙여 “한국의 전통을 알리자는 취지로 영빈관을 짓고 있어요. 약 150평의 규모로 완공될 예정이에요. 2018년 평창올림픽을 겨냥해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전통을 알리자는 취지로 진행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외국인들에게 알리는 것이다보니 전통한옥의 개념을 많이 반영하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대 건축물 복원 목표, 책 발간도 계획
“터만 남아있는 것을 수많은 상상력을 토대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듯, 최종적으로 옛 것을 그대로 되살렸을 때 보람을 느끼죠”
김 대표는 안성 ‘극적루’ 복원 외에도 ▲인천 월미공원 문화재 전통건축 ▲명성황후 성역화 ▲남한산성 관리사무소 신축 ▲주한 중국대사관저 한옥 ▲효 테마빌리지 조성 및 효 전시관 건립 ▲용주사 효행교육원 신축 ▲용덕사 극락전 및 관음전 개축 ▲망해암 대웅전 증축 및 단청 ▲보광사 설법전 개축 ▲남한산성 성곽 보수 ▲동포루등 전돌보수 등 옛 전통건축의 숨결을 되살리는데 적극 기여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김 대표는 경기도지사로부터 공공건축물 건립 유공 표창장 및 다수의 공로, 감사패를 수상했다.
많은 업적을 남긴 그이지만 아직 그에게는 무궁무진한 꿈이 있다.
“경주에 가면 ‘신라 월성’이라는 왕궁이 있어요. 지속적으로 복원을 할 예정인데 복원사업에 직접 참여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 싶어요”라고 전한 그는 “백제시대 건축물은 많이 접해봤지만 신라시대 건축물은 아직 접해보지 못했어요. 현 시대에 없는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대 건축물을 복원하는 것이 목표에요”라며 구체적인 향후 목표를 밝혔다.
더불어 학교 선후배 모임인 ‘목심회(목조의 중심)’를 통해 전국 100여 개의 민가를 답사한 책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전통건축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과거’, 아울러 현 시대 우리의 힐링 하우스가 되어줄 신한옥과 함께하는 우리의 ‘현재’를 새로 쓰는 김 대표를 통해 국내 전통건축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