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국수가 복분자·백년초를 만나면? ‘미남·미녀 칼국수’

보릿고개 시절 어머니 손맛이 그리워서, 사람을 추억하고 싶어서, 뜨끈하게 배를 채울 간단한 요깃거리로 찾던 칼국수. 대한민국 사람의 삶과 문화와 함께 해온 칼국수도 이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한변신 중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보미 칼국수’ 대표메뉴인 ‘복분자+닭칼국수’, ‘백년초+바지락 칼국수’ 등 이곳만의 특화된 메뉴로 인기다.

이곳은 메밀전병과 추억이 오롯이 배어나는 4,500원의 옛날 칼국수도 별미다. 메밀전병은 들기름으로 부쳐낸 얇은 메밀전에 다진 배추김치를 속에 넣어 둘둘만 음식, 김치 맛이 짭조름해 간장을 찍어 먹을 필요가 없다. 부드러운 메밀 맛과 아삭한 김치 맛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보미칼국수 이문수 사장은 “무엇보다 고객의 건강을 우선했다. 백년초와 복분자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매일 아침 일정한 양의 칼국수를 만든다”며 “복분자는 석류보다 에스트로겐 성분이 풍부해 기력을 보강하고 남성의 스태미너 효과에 탁월하다. 아울러 노화방지, 시력 향상 등 다양한 효능을 보인다. 백년초도 식이성분, 칼슘, 철분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다이어트 효과와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부 미용에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칼국수 이름도 이러한 효능에 맞춰 미남·미녀 칼국수라 정했다.

미남·미녀 칼국수 맛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다. 일단 아낌없이 재료가 들어간 양에 놀라고 맛에 또한번 놀란다. 만드는 과정은 복분자, 백년초가 들어간 면은 입자 사이에 공기가 들어가 반죽이 잘되도록 체에 1~2회 쳐내고 체에 남은 알갱이는 버린다. 손으로 치댄 밀가루 반죽은 숙성시킨 뒤 글루텐이 형성돼 탄력이 좋아지면 밀대로 밀어 면을 뽑아내는 식이다. 준비한 육수에 쫀득한 면을 넣고 끓이면 완성. 이 사장은 칼국수를 맛있게 먹으려면 청양고추나 간장다대기를 넣어 얼큰한 국물 맛을 즐겨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만두와 함께 칼국수를 먹는다면 맛이 배가 될 것이라 활짝 웃었다.

▲보미칼국수 이문수 사장

이 사장은 삶에 대한 열정과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이다. 3개월 전 보미 칼국수 문을 열기까지 차별화된 메뉴를 위해 3~4개월간 밀가루 몇 포대를 버려가며 불철주야 메뉴개발에 몰입했다. 내부 인테리어도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햇볕이 드는 창가에는 아메리카노 쉼터 ‘미니 카페’로 꾸며 놨다. 보미칼국수를 찾는 고객에게 원두커피도 손수 뽑아 내온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안 해본 장사가 없었다고 한다. 이전에는 2년간 회사생활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고객에게 칼국수를 제공하는 것을 천직이라 믿는다.

이 대표는 “추억의 어머니의 손맛이 녹아든 칼국수를 만들고자 한다.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칼국수를 만든다. 보미칼국수를 찾는 고객 한 분, 한분이 낮은 가격으로도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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