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우 대표는 십사 년 전 작은 동물병원으로 펫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150평에 달하는 아이파크 쿨펫파크를 포함하여 이마트 몰리스펫샵, 롯데마트 펫가든, 홈플러스 아이러브펫 등의 애견전문관을 비롯, 마트와 쇼핑몰에 135개 업체를 입점하고, 전국 곳곳에 35개 병원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어엿한 중견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시작은 소박했다.
“나의 노하우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었죠. 병원이 굉장히 잘됐어요. 그래서 다른 병원으로 늘리다 보니 혼자서 할 수 없더라고요. 세 개가 한계였죠.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껴서 수퍼바이저 등 직원을 뽑고 표준화시켰습니다.”
인구 유입도가 높은 마트나 몰에 동물병원을 입점시킨 것도 그가 최초다. “처음에 마트에 동물병원에 넣는다고 하자 다 웃었어요. 손님들이 밀려들기 시작했죠. 반려동물 때문에 왔다가 장보고 가는 사람들 덕에 마트도 매출이 동반 향상했고요.”
이는 일본, 미국 애견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문화다. 미국은 천여 개의 펫마트가 있다. 이 중 동물병원은 800여개에 달한다. 일본도 펫코 등 여러 브랜드가 200여개로 성업 중이다. “펫사업에 무지한 초보자들에게 창업의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사업 전반에 관해서요. 매장에 대한 정보, 자리는 어떻게 정하고 직원 서비스 교육, 수익은 어떤 식으로 낼 지. 수의대를 나온 분들도 기본 수술에 대한 교육부터 새로 시키고 구인광고 내서 직원 구하는 노하우까지 전부 전수했습니다.”
그가 이런 식의 사업 확장을 꾀한 이유는 동물을 기르고 사랑하는 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병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언제나 기본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수의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십 평형대의 작은 규모로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남정우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애견전문관이라는 컨셉트로 대형화를 추진했다. “마트에도 당당히 개를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 거죠. 수족관과 같은 체험시설을 넣고 애견용품도 다양화하고. 호텔도 늘리고요. 기본 백 평 이상의 매장들이죠.”
그는 펫사업의 대중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기르는 사람도 행복하고 동물도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사람 옷도 백화점 명품숍이 있고 아울렛이 있듯이 애견시장도 다각화 꾀해야죠.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는 거에요. 십 년 전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의학이 발달했어요. 암이나 척추치료 등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죠.
동물병원도 1차, 2차, 3차 기관으로 나뉘어 동네 내과처럼 편한 병원을 소규모로 운영하고요, 애견전문관을 통해 고급 장비 등을 갖춰 2차 기관 역할을 담당하고, 3차 기관으로 대학병원을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감기 걸려도 대학병원 가는 것보다 돈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끔 하는 거죠.”
그는 전국 135개의 동물병원에 유기견저금통을 비치하여 관련단체에 기부한다. “주인이 불치병에 걸려도 개는 사람을 버리지 않거든요. 가족이라는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구축 시급합니다. 진료비 부담 덜 느낄 수 있게 문턱을 낮춰 버려지는 개들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남정우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있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도 조금은 더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