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하면 제조업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장애우나 노령자, 경력단절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채용해야 하는 만큼 제조업이나 청소 용역 등으로 그 성격이 한정된 경우가 많다. 독특하게도 스포츠업체로써 사회적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곳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에스에스스포츠는 김준수 대표가 2011년에 설립한 회사다. 스포츠를 통한 바우처 사업,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위탁 운영, 운동기구나 헬스보충제 용품 판매, 스포츠 이벤트 기획 등 스포츠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기업이다. 관련 기업 중 유일한 사회적 기업이기도 하다.
에스에스스포츠의 정직원은 모두 17명으로 이중 12명이 취약계층이다. 초창기에는 젊고 건강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 업체인만큼 다른 사회적 기업보다 인력수급에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한다. 다행히 김준수 대표는 체육학 박사로 인하대를 비롯한 인천의 여러 대학에 출강 중이어서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인력 수급이 관건이에요 예전에는 막무가내로 했어요. 일단 취약계층이라면 뽑고 보는 식이었는데. 전문성이 결여되어 애를 먹은 적도 있었고요. 취약계층인줄 알았는데 속인 경우도 있었고요. 제가 인천지역의 대학들에 강의를 나가고 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학생들을 보고 뽑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만난 친구들의 의료보험을 통해 전수조사를 하죠. 그래서 진짜 취약계층인지 아닌지 가려냅니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겼죠. 이런 식으로 사원이나 인턴십 수급이 가능합니다. 취약계층 12명 빼고 아닌 다섯 명도 처음에는 차상위 계층이어서 제가 고용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일하고 소득이 늘어나서 차상위에서 벗어났죠. 이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에스에스스포츠의 주력분야는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위탁 운영이다. 열다섯 군데 아파트가 에스에스스포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에스에스스포츠의 영역은 인천 지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 어디에서나 가능하다고. 실제로 거의 모든 아파트들이 법에 의해 공용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에스에스스포츠는 전문 인력을 파견하고 시설을 완비해 주민들이 운동을 쉽고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삶의 질이 좋아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거든요. 다들 운동을 하고 있고. 이걸 제대로 꾸준히 즐겁게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입니다.”
현재 에스에스 스포츠는 인천 남구청과 MOU를 체결하여 남구에 살고 있는 이천여명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인바디를 통해 체성분을 분석해 드리고 등속성 체크를 통해 관절의 각을 분석한다. 이렇게 체력측정을 하고 퍼스널트레이닝을 통해 바른 운동법을 알려드리고 무료 배드민턴 강습을 통해 노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드린다. 이는 일회에 그치지 않고 육개월 후에 같은 과정을 거쳐 변화를 기록해나간다.
김준수 대표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 개최 후 남아돌 게 될 운동시설의 운영을 위탁받아 시민들의 건강한 삶에 일익을 담당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대의만으로는 성공이 담보되지 않습니다. 탄탄한 업체만이 살아남는 건 당연하죠. 오년 동안 인건비 지원을 받다가 기간이 경과하면 도산하는 기업도 많습니다.
대기업이 사회적 기업과 협력업체가 되는 것을 강제한다던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기업이 자생할 수 있도록 사후 연계도 중요하리라 봅니다. 저는 하나의 모형을 제시한 것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