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적발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관을 향해 엽총 2발을 난사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모(60) 씨는 지난 14일 오후 11시 즈음 고성군 죽왕면 죽왕파출소에 총을 들고 찾아가 파출소 내부에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2발을 난사했다. 이 씨는 파출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경찰관들을 향해 1발씩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탄을 피한 덕에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파출소 벽면과 캐비닛 등 깊게 팬 산탄의 흔적으로 보아 자칫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었다. 산탄 난사 후 이 씨는 자신을 제지하는 경찰관을 피해 몰고 온 차를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들에 의해 파출소에서 4km가량 떨어진 철새 관망 타워 주차장에서 이 씨는 검거되었다.
경찰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씨는 같은 날 오후 10시 즈음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경찰에게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측에 따르면 음주 적발 당시 이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27%로 해당 수치는 운전면허 취소에 해당한다.
한편 이 씨가 파출소에서 난사한 엽총은 2013년 12월에 이 씨가 채무자를 협박했던 당시 사용했던 총과 동일하며 해당 사건으로 인해 이 씨는 구속된 바가 있다. 당시 이 씨는 해당 엽총이 분실되었다고 진술했으나 이번 사건의 조사 결과 최근까지도 본인 집에서 보관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 씨의 차량에서 산탄 10여 발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경찰은 이 씨가 또 다른 불법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지에 대해 여죄를 캐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