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2회 평생학습 축제의 일환으로 도전 문해골든벨이 열렸다. 서울 시내 77개 초등과정, 중학과정 학력인정기관과 학력 미인정 기관에서 총 185명의 대표를 선발해 우리말 실력을 겨뤘다.
O/X 퀴즈와 주관식 문제 등 200여 문제를 바탕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삼성실업학교 재학생 중 중학과정 2학년 백숙자씨 우승, 중학과정 1학년 정서연씨가 준우승을 하였다. 60, 70의 나이에 용기내어 골든벨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결과를 거뒀다.
삼성실업학교 이명혜 국어 교사는 “학교 어머님들은 대회가 있기 전에 미리 나눠준 예상문제를 몇 번씩 풀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너무 떨려서 첫 문제에서 탈락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시던 어머님들이 문제를 척척 풀고 우승까지 하시다니, 외람된 표현이지만 참 대견하십니다.” 라며 “학교 어머님들은 어린 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배우지 못한 것을 평생의 한으로 품다가 자식들 다 키우고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학생들이랍니다.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배우고 돌아서면 까먹는다고 속상해 하시던 어머님들이 두 분의 수상 소식에 힘을 얻고 열심히 예습 복습하며 공부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우승을 차지한 백숙자씨는 수상소감으로 열심히 가르쳐 준 선생님으로 안진현 교장을 지목 하였다. “안진현 교장선생님은 아버님이신 고 안태찬 교장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학교를 운영하면서 수업을 재미있게 하시거든요. 어머님들 눈높이에 딱 맞는 설명으로 늦은 공부의 답답함을 해소해주는 사이다 선생님이랍니다.
주부 한글교실, 영어한문 교실, 중졸 고졸 검정고시 대비과정이 있는 저희 삼성실업학교는 비록 건물은 낡고 불편하지만 선생님들의 열정은 우주를 뚫고 나갈 기세랍니다. 때늦은 공부를 시작한 어머님들의 열의도 대단하구요. 46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건물이지만 열정과 실력은 결코 어느 기관에도 뒤지지 않음을 자부한답니다.
평생학습도시를 지향하는 영등포구에 역사와 전통 그리고 실력과 열정까지 갖춘 문해교육 기관이 있다는 것은 영등포구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지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지요. 저희 주부학교 어머님들이 남들보다 늦게 공부를 시작하셨지만 중학과정까지 잘 마치실 수 있도록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세요.”하고 수상 소감을 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