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민관공동출자형 임대주택인 사회주택(Social housing) 1호 ‘더불어 숲 성산’이 오는 12월 말 첫 입주자를 맞는다.
사회주택은 시가 토지를 매입해 주택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비영리 법인과 중소기업 등 민간 사업자에게 30년 이상 저렴하게 빌려주고 민간 사업자가 조성, 입주자에게 저렴하게 임대·관리하는 신개념 임대주택이다.
민간 사업자가 주택을 신축하는 ‘토지임대부형’, 시의 지원으로 사업자가 노후건물을 매입, 리모델링하는 ‘리모델링형’으로 나뉜다.
더불어 숲 성산(마포구 성산동 59-12)은 서울주택도시공사(구 SH공사)가 토지를 제공하고 사회적경제주체인 ‘(주)녹색친구들(대표 김종식)’이 신축‧임대‧관리하는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형태다. 지난 5월 말 첫 삽을 뜨고 12월 입주를 목표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1개 동에 원룸(15.39㎡)과 투룸(30.83㎡), 복층형(37.42㎡) 등 3가지 형태로 11세대가 마련된다. 특히 1층에는 사회주택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해 입주자들의 주거공동체 활동이 가능하도록 돕고, 나아가 지역주민까지 함께할 수 있는 공공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주자들은 시세 80% 이내의 임대료로 최장 10년까지(2년 단위 계약 갱신)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 인상률도 연 5% 이하로 제한해 이사 걱정, 임대료 부담, 집주인과의 갈등 등 3가지 ‘걱정 없는 주택(worry-free housing)’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신청자의 82%가 만 34세 이하의 미혼 청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주거비 부담으로 서울을 빠져나가는 청년,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한 임대료와 장기주거가 보장되는 사회주택의 장점이 새로운 주거형태 선택지로서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시는 입주신청 서류심사 결과를 10월 말 발표하고, 면접을 거쳐 12월 초 최종 입주자를 선정한다. 입주는 발표 후 12월 말부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호「더불어 숲 성산」11세대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8호 약 100여 세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는 토지매입을 완료했고, 일부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입주자 모집은 각 호별로 공정에 따라 서울주택도시공사를 통해 수시로 진행한다.
한편, 사회주택 입주 대상은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액 70% 이하(1인 가구), 100% 이하(2인 이상 가구) 중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로, 조건에 해당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시는 주택공급뿐만 아니라 입주자 및 입주 희망자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올 12월 말에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사회주택‧공동체주택 등 민관 공동출자형 임대주택 사업에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와 입주 희망자에게 사업신청 방법부터 입주정보까지 원스톱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추후 사회주택이 확산되면 지역별 클러스터를 조직, 주택마다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을 연계하는 등 사회주택이 지역재생뿐만 아니라 주거공동체 문화를 실현하는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미 영국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입주민들에게 공유 공간 제공 물론, 공동체 활동지원을 통해 입주민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대표적 공동체주택 형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사회주택의 첫 입주자 모집을 통해 청년을 비롯한 많은 시민들의 기대와 관심을 알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회주택이 청년,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계층의 주거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지역 주거공동체문화를 이끄는 신개념 모델로 자리매김하도록 민관협력을 통해 사회주택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