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의 모 어린이집에서 교사들이 원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고성경찰서는 5일 원생들을 수십 차례 학대한 혐의로 A(24·여)씨 등 보육교사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보육교사 관리·감독에 소홀한 원장 B(39·여)씨도 함께 입건했다.
보육교사들은 율동을 틀리거나, 장난감을 정리하지 않고 가지고 논다는 이유 등으로 모두 72차례에 걸쳐 26명의 원아들을 신체적·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25일 사이 해당 어린이집 CCTV 16대의 전체 영상을 분석해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자문한 결과 의심횟수 113건 중 72건이 아동학대 행위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서 다시 먹이거나 양볼 꼬집기, 책 모서리로 때리기, 배를 밀쳐 넘어뜨리기, 엉덩이와 등·이마 때리기, 귀를 잡고 밀고 끌고 다니기 등으로 원생을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분무기로 물 뿌리기, 귀신 흉내 내 울리기, 인형을 땅바닥에 2~3차례 던져 놀라게 하는 등의 학대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부 교사들은 원생들이 율동을 하면서 틀린다는 이유로 이마에 꿀밤을 때리거나 아동을 세게 잡아당겨 율동을 강요하고, 놀이방 밖으로 쫓아내는 등 학대행위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해당 어린이집은 지자체에서 위탁계약 방식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고성군은 지난 2월 C씨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B씨와 계약을 맺고 운영을 하고 있다.
경찰은 보육교사와 원장 등 8명을 관련 법규 위반으로 입건했으며 조만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또, 아동학대를 당한 어린이는 물론 학부모에게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와 연계한 심리치료를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