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다. 청양의 해를 맞아 각계에서 새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를 살펴보는 등 신년계획을 한창 세우고 있다. 취업, 실업률, 경제 등 다양한 분야 중에서도 자라나는 청소년에 대한 지원과 정책은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 중 하나다.
박근혜정부 3년차를 맞은 2015년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구체적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학생, 학부모의 입시 부담을 덜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또한 초등 돌봄교실과 같이 어린 학생들의 동등한 출발선을 보장하는 일을 국가가 책임지며 계층, 지역, 인종, 장애 등에 차별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고른 지원정책이 예정된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여전히 적은 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업 중단 청소년들이 학교를 떠나 방황하고 있는 저변에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친 경쟁주의, 성적 지향 주의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학교 밖 청소년들을 학교로 복귀 시키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은 개개인의 성향파악 대신 ‘다시 마음을 잡고 학교로 돌아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위험하다. 대부분 최저임금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하는 취업 사각지대에서 일하고 있으며, 한 푼을 더 벌기 위해 불법적인 일에 가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이 맞이해야 할 미래는 더욱 암담하다. 학력과 기술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직장에 취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하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에 대한 반감만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전문적인 직업 교육과 더불어 인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광양만권 HRD 센터의 취업사관학교다.
취업사관학교는 이름처럼 취업을 위한 전문 기술을 전수하는 곳이다. 특이한 것은 입학 대상이 17세에서 24세 까지의 학업 중단 청소년이라는 것.
취업사관학교에 입학한 학업 중단 청소년들은 취업시장에서 필요한 특수용접 교육을 받게 된다. 직업 교육과 더불어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심리 치료, 사회성 함양을 위한 직장적응훈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못다 마친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검정고시 과정을 지원하기도 한다.
1년 과정으로 이뤄진 취업사관학교의 전 과정을 수료하면, 고등학교 졸업장은 물론, 특수용접기사로 조선소, 제철소 등에 고임금의 연봉을 받으며 취직이 가능하다. 또한 정규 학력이 인정돼 방통고 (방송통신고등학교) 진학 시 2년으로 졸업할 수 있으며 검정고시 및 편입학을 지원한다.
전문가들은 “학업 중단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학교로의 복귀가 아니라, 현 상황에서 앞으로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 주고, 사회에서의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 것”이라며 “광양만권HRD센터와 같이 학교밖청소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