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여고생 살인사건의 전말은 엽기적이고 충격적이었다.
4일 창원지방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숨진 윤모(15)양을 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한 혐의(살인·사체유기·공동감금)로 양모(15)양과 허모(15)양, 정모(15)양을 지난 5월22일 구속기소했으며, 이모(25), 허모(24), 다른 이모(24)씨도 같은 혐의로 대전지방검찰청에 넘겨져 현재 1심이 진행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3월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양이 김모(24)씨를 따라 집을 나가 이들과 부산의 한 여관에서 함께 지내면서부터다. 이들은 윤양에게 강제로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 대가로 생활을 이어갔다.
보름 뒤 윤양의 아버지가 가출신고를 하자 이들은 윤양의 입단속을 시켜 집으로 돌려보냈지만 이내 범행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다음날 윤양을 울산의 한 모텔로 끌고 갔다. 이곳에서 윤양은 또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때부터 윤양은 감금을 당했다.
20대 남성들은 윤양과 다른 10대 여학생들과 싸움을 시키고 윤양에게 억지로 술을 먹여 토하면 토사물을 억지로 먹였으며, 윤양의 팔에 끓는 물을 붓기도 했다. 결국 윤양은 이들의 상습적인 구타를 이기지 못하고 4월 10일 오전 12시 30분 대구의 한 모텔 인근에 주차된 승용차 뒷좌석 바닥에 웅크린 채 급성심장정지로 숨졌다.
이들의 범행은 윤양이 숨진 후에도 계속됐다. 자신들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남성들은 윤양의 얼굴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붙이고, 시신 위에 시멘트와 흙 등으로 엎어 암매장했다.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저지른 이들은 집을 나간 딸이 연락이 없다는 윤양의 아버지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에 지난 5월 2일 붙잡혔다.
창원지검은 경찰에 뒤늦게 붙잡힌 김씨를 미성년자성매매유인 및 사체유기 방조 등의 혐의로 지난 6월5일 추가 구속기소했으며, 또 대전지검은 윤양을 암매장한 후 대전에서 또 다른 양모(15)양에게 성매매를 시키려다 성매수 남성이 양양을 ‘꽃뱀’으로 의심하자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이모(25)씨와 허모(24)씨, 또 다른 이모(24)씨 등을 구속기소했다.
허양 등 10대 여학생들은 “20대 남성들이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범행에 가담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가해 여학생 양모(15), 정모(15), 허모(15)양의 변호인 측은 “20대 남성들이 계획적으로 가출 여중생을 노리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며 “변호를 하면서 내내 이 여학생들이 20대 남성들에게 끌려가 모두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윤양을 살해한 뒤 대전에서 저지른 성매수남 살인사건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잔혹한 범행은 계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양의 아버지는 사건 이후 생업도 포기한 채 창원과 대전을 오가며 피고인들의 처벌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창원지검 김영대 차장검사는 “범행수법이 잔혹하고 죄질이 나빠 법정 최고형을 구형하는 등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여고생 살인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모든게 무관심이 만든 결과”, “세상이 너무 끔찍하고 무섭다”, “이 시간에도 지옥에서 헤매는 10대들이 무수히 많을 것”, “사람이 아닌 사람은 사람 대우를 하면 안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