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합판들로 뒤덮였다.
4일 부산해경과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미포 입구 500m 구간에 엄청난 양의 폐목재가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폐목재는 잘게 부서진 얇은 합판으로, 백사장을 뒤덮은 폐목재의 양만 약 150톤이다. 이에 해운대구는 이날 오전부터 구청 직원과 공공근로자, 53사단 장병 등 300명을 비롯해 중장비와 운반차량 6대를 동원해 수거작업을 펼치고 있다.
진상조사에 나선 부산해경은 “폐목재들이 지난해 7월 2일 부산 영도구 생도 남쪽 110m 지점의 암초에 좌초된 이후 침몰한 파나마 선적 벌크선 P호(3만1643t)에서 유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선박에 실려 있던 합판이 대량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폐목재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백운포,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 앞바다 곳곳으로 떠밀려간 것으로 추정돼 제거작업을 벌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운대 현재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여름휴가 부산으로 가려고 했는데 접어야 겠네요”, “양을 보니 엄청나다… 한숨이 절로 나와”, “폐목재 다 치워도 모래 사이사이에 숨어 있으면 발에 찔릴 수도 있고 위험하다”, “해운대에서 해수욕하며 즐거워했는데 불과 며칠사이에 저리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