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기술이 발달하면서 마우스나 키보드 등이 없이 손가락만으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제어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원활한 멀티태스킹을 위해서 여전히 주변기기는 필요하고,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그 느낌을 멀리할 수 없다. ‘고객의 손을 장악하는 것이 제품시장을 선도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위키’를 만든 ㈜우린의 서재홍 대표를 만나 디지털 웨어러블과 주변기기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에 대해 들어보았다.
압전 기술과 웨어러블이 융합된 무선 키보드
–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위키’
지난 5월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6 WORLD IT SHOW에서 우린의 기술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서재홍 대표는 태블릿 PC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무선 키보드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2013년부터 연구해서 2014년에 특허를 냈고, 우수 IT로 선정되어 일체형과 끊어지지 않는 PCB를 적용한 접이식 키보드를 만들었다. 직접 연구한 압전기술과 웨어러블의 융합이 뛰어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이처럼 위키의 큰 차별성이라면 두께와 터치감이다. 기존 키보드들은 기계식이며, 기구적인 특성 때문에 약 3.7mm의 두께가 이하로 구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요즘 IT기기가 작고 가벼워지고 있는데, 기존 기계식을 택하게 된다면 도태될 것이다. 서 대표는 “터치감도 있으면서 가벼워야 하며, 진정한 웨어러블은 실제로 몸에 착용하는 것이기에 편리성은 물론 기능성까지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압력을 인지하는 압전센서와 함께 신축성을 가지는 PCB를 국내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중소기업에서 끊어지지 않는 PCB를 개발해 최초로 제품에 적용해 휴대용 키보드를 만들었다는 것은 뛰어난 점 중 하나다. 그 결과 K글로벌 실리콘밸리, 미국 ABC방송에서 취재를 오기도 했으며 레노버 등에서 2만여 개의 주문량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주변기기 시장이 발전해서 웨어러블 시대가 온다면 마침내 키보드가 없어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저의 큰 목표이기도 하고요. 최근 VR이 개발되면서 웨어러블의 본격화가 진행되는 듯합니다. 이런 시대 변화에 발맞춰 압전기술을 활용해 맥박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기술이 활용되길 바랍니다. 그를 위해서는 소재기술의 양산성과 신뢰성 확보가 먼저겠죠.”
IT와 주변기기의 발전 전망?
- 규모가 큰 시장, 손을 장악하는 것이 1순위
스마트 기기시장이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기기 시장은 어떤 발전을 꿈꾸고 있을까. 서 대표는 “우리나라의 주변기기 시장은 1조 2천억 정도인데, 이 시장이 해외를 고려한다면 그 규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 삼성, LG 등의 대기업이 주변기기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그 이유입니다”라며 앞으로의 시장전망을 설명했다.
이처럼 주변기기 시장에서 굳건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전문 업체들이 많다. 이들 사이에서 우린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가져야 할까. 서재홍 대표는 “무엇보다 고객의 손을 장악하는 것이 제품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손을 사용하는 기기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욱 활성화가 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우린이 나아갈 계획을 설명했다.
“벤처기업은 기술이 곧 경쟁력이라고 하지만 혼자만의 독보적인 고유기술은 없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가지고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술을 현실화하며 선보일 수 있는 속도와 힘 말입니다”라는 서재홍 대표의 말은 제품을 통해 증명할 수 있다.
일체형 위키 키보드를 선보일 때는 마우스의 위치를 아래에서 위로 변화시켰다. 자판 위에 있으니 치면서 건드릴 일도 없고, 사용하기에 더욱 편리했다. 또한 일체형 키보드를 출하하면서 바로 접이식 키보드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처럼 열정과 창의력을 가지고 미래산업을 주도해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했다. 고정관념을 탈피하여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임을 서재홍 대표는 이미 알고 있었다.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의 필요성
- 제품과 기술개발 성공가능성에 대한 지원
뛰어난 기술 하나가 개발되려면 최소 1억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때문에 기술 개발에 대한 비용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무서운 기세로 발전하는 중국 등지로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서재홍 대표는 국가적 차원에서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된다면 기술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학·연이 뭉쳐서 기술과 소재개발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창의력이 높다고 평가되고 있어 이를 극대화 시키면서, 이를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합니다”라며 고객과 개발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다.
검증된 기술력과 그에 따른 성과가 보장된 곳을 고객이 직접 평가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을 먼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미 해외에는 퀵스타터 등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반해 아직 우리나라는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서 대표는 이런 점을 안타까워하며 “고객이 직접 업체의 기술력을 검증한다는 점에서 신뢰성이 있는 제도이기 때문에 정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제도 도입을 해주었으면 합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그의 설명처럼 젊은이들의 돋보이는 아이디어와 전문가들의 기술력이 결합해 앞으로도 IT 주변기기 업계를 선도하는 우린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