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은 죄가 없다.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

 

돼지 농가

가금류 AI 사태로 전국이 비상인 가운데, 이젠 구제역까지 터지고 말았다.
농림 축산식품부는 6일 구제역 위기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하고 전국 소·돼지 등 가축 관련 축산농가, 도축장, 사료공장, 축산차량 등약 22만 개소를 대상으로 6일 18시부터 7일 24시까지 30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를 시행했다.
2월 5일 충북 보은에 이어 전북 정읍에서도 의심 신고가 들어와 초기에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결정했다고 한다. 또한 구제역이 타 시도로 전파·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충북·전북지역의 가축에 대해 6일 18시부터 13일 24시까지 7일 동안 타 시·도로 반출도 금지된다. 단 도내 이동은 허용된다고 한다.

이와 함께 농식품부는 전국에 사육 중인 소 330만 두에 대한 구제역 백신을 일제히 접종 실시한다. 소에 대한 일제접종은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이 확인된 젖소 농가의 항체 양성률이 20%에 불과하였던 점을 감안하여 취약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기 위한 조치로 알려졌다.

일제접종 세부계획은 전국 일시 이동중지 기간 동안 수립 후 이번 주 중 접종 완료를 목표로 추진, 그리고 추가로 농가 및 축산관련 시설별 방역 준수 사항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중앙 합동 점검반(충북·전북 대상 25개 반, 50명), 농식품부 지역담당관(125명)과  지, 자체 점검반을 구성하여 현장에 파견, 지도·점검할 계획이라고 한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시행되는 일시 이동중지와 반출금지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도록 축산농가, 협회, 계열사 및 지자체 등 방역주체에서 구제역 차단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초기 AI 사태를 진화하지 못해 국민들로 지탄을 받았던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AI 사태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젠 구제역까지 왔다. 대체 정부는 뭐하고 있는가란 말을 안 할 수가 없다.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정지라는 핑계는 가당치도 않다.(직무 수행 중엔 언제 일을 잘하기는 했었던가?)오히려 반문을 하고 싶다. 메르스 사태를 예방은 커녕 더 일만 키우던 것이 불과 2015년의 일이다.
국가적인 인명, 재산 사건 사고에 온갖 핑계만 대고 가이드라인이 없다,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망발을 내뱉은 무능한 정권이다. 사람 목숨만 목숨이고 가축들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일까?
박근혜 대통령의 충신이라는 황교안 직무대행, 역시나 비상사태에 대처하는 방식은 매한가지다. 본인의 직분도 다하지 못하는 총리가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을뿐이다.이처럼 무능한 지휘계통이 존재하는 정부는 생명을 귀히 여길 줄 모른다. 그래놓곤 TV에선 우리 한우를 아껴달라 한 돈을 아껴달라며 안심하고 먹어도 좋다는 후안무치한 광고를 연일 내보내고 있다.

조선시대의 명재상 황희 정승은 어느 여름날 길을 가다가 논에서 검은 소와 누런 소를 데리고 농사를 하는 농부에게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하냐고 물었다. 그런데 농부는 일을 하다 말고 황희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누런 소가 일을 더 잘합니다. 아무리 가축이지만 대놓고 이야기하면 검은 소가 혹여 싫어할 것이 아니오” 라고 대답하였다. 황희는 하찮은 가축일지라도 그들의 심경을 배려하는 농부에게 감탄을 하며 내가 실수했다고 사과를 했다고 한다.
황희에게 가르침을 준 농부의 심경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정부가 얼른 탄생하여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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