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인기를 끌며 문화재, 공원 등지에도 게임 이용자가 늘어나는 한편 각종 우려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4일 국내에 출시한 ‘포켓몬고’는 출시 첫날 283만 명 다운로드, 출시 일 주일 만에 일 이용자 700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포켓볼 등 게임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포켓스탑’이 몰려 있는 포켓몬 성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국 각지 포켓몬 ‘성지’로 유명세
서울도심의 경복궁을 비롯해 덕수궁, 창경궁 등 주요 궁궐들 곳곳에 ‘포켓스탑’이 산재해 있다고 알려지자 고궁을 찾는 이용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날 친구 세 명과 함께 경복궁을 찾은 박 모(14) 군은 “이 근처에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포켓스탑’이 많아 게임도 하고 궁도 구경할 겸 방문했다”고 말했다. 경복궁 관리소 관계자는 “설연휴가 겹쳐 최근의 관람객 증가가 포켓몬고 때문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요즘은 궐 내에서도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보이는 등 인기를 느낄 수 있다”며 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 보라매공원, 광주 상무시민공원과 5·18 기념공원, 연천 수레울아트홀, 부산 시민공원과 국립해양박물관 등 전국 각지의 포켓몬 성지에도 이용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곳의 포켓스톱이 몰린 경기도 연천 수레울아트홀 관계자는 “포켓몬고로 인해 발생 가능한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중”이라며 “방문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시설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청,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중점단속
이처럼 포켓몬의 인기가 늘어나며 교통 안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보행 중 또는 운전 중 포켓몬을 잡으려 한눈을 팔다가 사고를 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포켓몬고를 하던 여아가 강에 빠져 실족사하거나, 일본에서는 포켓몬고를 하던 30대 남성 운전자가 교통사고를 내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경우가 있는 등 사고 사례가 심심치 않게 전해진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경찰은 지난 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운전 중 포켓몬고를 한 행위 36건을 적발했다.
이에 경찰청은 2월 한 달을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 중점단속’ 기간으로 정해 교통안전 활동을 강화한다. 경찰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행위 등을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운전 중 게임을 하다 적발되면 승용차를 기준으로 범칙금 6만원과 벌점 15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