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커피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커피전문점들이 적게는 원가의 서너 배부터 많게는 일곱 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5년 소비자시민모임이 13개국의 물가를 비교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와 라떼의 가격은 조사대상국 중 각각 2위, 4위에 올랐다. 이 때문에 당시 스타벅스 커피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비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스타벅스보다 비싼 커피가 상당수 존재한다.
1일 브릿지경제신문이 주요 커피전문점 8개브랜드의 가격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스타벅스와 동일하거나 비싼 커피를 판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업체 중 커피 값이 가장 비싼 곳은 폴바셋이었다. 폴바셋의 아메리카노는 4700원, 카페라떼는 5300원이었다. 이는 소시모 물가조사에서 스타벅스 커피가 가장 비싼 독일과 맞먹는 수준이다. 독일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는 4668원, 카페라떼는 5563원이다. 커피빈의 아메리카노도 4500원으로 스타벅스보다 비쌌다.
스타벅스보다 커피가격이 저렴했던 탐앤탐스는 지난달 27일 커피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스타벅스보다 비싸졌다. 탐앤탐스의 인상된 가격은 아메리카노가 4100원, 카페라떼가 4700원이다. 이는 아메리카노는 스타벅스와 동일한 수준이고 심지어 카페라떼는 100원 비싼 수준이다.
이처럼 한 끼 식사 가격과 맞먹는 비싼 커피 메뉴가 늘자 커피의 원가에 대한 의문도 확산되고 있다. 본지가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운영기업과 개인 커피전문점 등에 의뢰해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을 제외한 자재비와 인건비를 토대로 원가를 계산한 결과 아메리카노는 최고 770원, 카페라떼는 최고 1470원이었다. 원가 77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버젓이 4000원대에 팔리는 것이 한국의 현실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