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전세훈 기자] 1976년 8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판문점도끼만행사건 미군 희생자인 아서 보니파스 소령과 마크 배럿 대위 추도식이 판문점도끼만행 유엔군희생자추모사업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함진규 전 국회의원,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 김종갑 전 한국유엔봉사단 총재) 주최로 22일 일요일 오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46년 만에 첫 민간 주도로 열려 많은 애국 시민단체 인사와 종교인, 예비역 장성 등 15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
두 미군 장교의 혼을 위로하는 호각 ‘초혼’ 연주가 내내 흘러나오는 가운데 각계의 추도와 헌시, 헌화가 이어졌으며 특히 사건 당시 세 자녀의 어머니였던 보니파스 소령의 미망인이 39주기 때 보내왔던 편지를 낭독하자 많은 추도객과 이곳을 찾는 휴일 관광객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사건 직후 제1공수특전여단장으로서 작전을 지휘했던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은 추도사에서 “두 장교의 고귀한 희생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사업추진위원회는 이날 추도식을 통해 한국전쟁 때 유엔총회의 결의에 의해 참전했던 자유세계 16개국 200만 명에 이르는 유엔군에 대한 보훈사업을 위한 유엔보훈청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공동위원장 함진규 전 국회의원(19대, 20대.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그동안 우리는 판문점도끼만행사건을 잊고 지내왔다. 한국전쟁 후 굳건한 안보의 뒷받침됐기에 오늘의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만큼 한국을 위해 희생한 참전 유엔군 보훈사업은 새 정부가 지향하는 글로벌 중추국가에도 걸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전 한국유엔봉사단 총재 김종갑 공동위원장은 “현재 국내법상 보훈 대상은 내국인과 재일동포 등에 한정돼 있으나 유엔군 등 외국 국적 군인 및 근무자로 범위를 넓히기 위해서는 법 개정이나 별도 제정이 필요하다”며 “보훈처 산하 외청으로 신설하는 방법 외에도 유엔 산하 기구로 유엔보훈청을 한국에 설립하는 방법도 있는데 유엔의 승인과 국제사회의 동의를 구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