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2022시즌 KBO리그의 주인공은 SSG라고 할 수 있었다. 개막전 이후 초반은 분명히 그랬다.
개막전 이후 10연승을 거두며 리그를 완전히 지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주 체제는 확고했으며, 2위와의 격차도 어마어마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앞서서 역대 최다승이나 최다 승률까지 도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SSG 랜더스는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를 기록했다. 5할 승률이면 나쁘지 않지만, 이를 주간 성적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주 삼성에게 1승 2패로 우세 3연전을 내준 SSG는 이어서 주말 3연전 최하위권에 떨어져있는 NC에게 홈에서 1승 2패를 당하며 좋지 않은 마무리를 했다.
문제는 불펜에서 생겼다. 지난 15일 경기에서도 5-1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8회 3실점, 9회 4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하고 말았다. 9회말 공격에서 2점을 쫓아가며 추격해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일요일 홈 팬들 앞에서 당한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문제는 마무리 김택형을 비롯 필승조가 모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SSG는 원래 불펜이 약점이라고 지적받던 팀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기존의 김택형, 서진용 등의 필승조 이외에도 노장 고효준이 불펜에서 맹활약하고 있었고, 157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신예 조요한이 합류하면서 불펜에 다양성을 더했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들어서 흔들리면서 불펜이 어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SSG의 선발투수진과 팀 타선은 여전히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은 불펜이 힘을 내야 지금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 자칫 잘못하면 SSG의 불펜이 상대 팀들에게 약점으로 인식되어 이를 집중공략하는 파훼법이 나올 수 있다. 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시즌 초처럼 선발과 불펜 할 것 없는 짠물야구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SSG는 최근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1위를 줄곧 지키던 팀 평균자책점이 4위까지 떨어졌다. 과연 랜더스의 공든 탑은 무너질까. 해답을 불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