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31일, 국토교통부는 ‘제3차 항공정책 기본계획’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해당 계획에는 드론 택시를 포함해 미래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의 2025년 실용화를 목표로 관련 규제를 연구하고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가 바뀌어서도 마찬가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2025년까지 드론택시 상용화를 이뤄낼 수 있도록 ‘혁신 모빌리티’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말로 2025년에는 상공을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 택시를 볼 수 있을까? 드론 택시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는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이다. 하지만 일반 사람들 모두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다.
서울을 포함 주요 대도시에 교통체증 문제는 이미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중교통을 생활화하자는 취지로 여러 가지 정책들을 내보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이미 대중교통을 적극 권장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는 지금의 체증을 해결할 수 없다.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지상 이동수단이 꽉 막혔으니 항공 이동수단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현재의 접근 방식이 아닌 새로운 항공 모빌리티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해 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우선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와 규정을 완벽하게 손볼 필요가 있다. 드론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날리지만, 현재 도심 내에서 드론을 날리기 위해서는 각종 규제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마찬가지로 드론 택시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기술의 혁신에 앞서서 해당 규제를 정확하게 손보고 혁신적 기술이 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실제로 혁신과 규제는 뗄 수 없는 요소다. 얼마 전 공유경제 모빌리티 서비스 ‘타다’가 불법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규제가 혁신을 막는데 어떻게 발전이 있을 수 있겠냐.”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항공 모빌리티는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겠지만, 이도 같은 혁신 기술이기 때문에 참고할만한 사례임에는 분명하다.
안전성과 관련된 문제도 반드시 손봐야 할 요소다. 드론 기술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지만, 이를 통한 범죄 기술 역시 시간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는 ‘안티 드론’ 기술은 반드시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할 요소가 됐다. 드론 택시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드론교통 관리 체계를 갖추고 생활 드론 안전과 드론 테러 방지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관련된 범죄와 사고 예방에 주력해야 비로소 완벽한 항공 모빌리티 구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과거 드론이라는 것을 알기 훨씬 이전부터 인류가 상상해온 꿈과도 같다. 기술의 혁신은 어느덧 우리가 상상했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드론 택시’로 만나볼 수 있는 단계까지 데리고 왔다. 하지만, 들뜬 마음보다는 그 이전에 앞서 완벽한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손봄으로써 혁신 기술이 완벽하게 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