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업의 4차 산업혁명 스마트팜

사진제공=픽사베이

[이뉴스코리아 조민수 칼럼니스트]

농업은 역사적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습니다. 농업이 발달하는 곳에는 도시가 생겨나고 문명이 자리 잡았습니다. 문명과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점진적으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도 발전시켜왔습니다. 풍력이나 수력 같은 자연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활용하거나 말이나 소 같은 동물의 힘을 이용하여 노동력을 대신하였습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농업의 기계화가 이루어져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이르러서는 농업 환경에 통신네트워크,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의 최신 ICT 기술을 융합하여 이른바 ‘스마트팜(Smart Farm)’이라는 기술적 농업 모델을 발전시켰습니다.

온실이나 축사, 과수원, 논밭 등에 원격 및 자동제어 시스템으로 작물과 가축의 생육환경을 알맞게 컨트롤하여 효율성을 최적화 하여 농업 경쟁력을 강화 시키는 것들을 스마트팜의 일반적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72억 명 정도인 세계 인구는 꾸준히 증가해 2050년에 약 10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이로 인해 2050년에는 현재보다 70% 이상의 식량을 더 생산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물 부족, 한정된 경작지, 해충과 질병 발생에 따른 농작물 피해, 인구 고령화 등 생산 확대에 다양한 문제점들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서 미래 식량문제의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식량 수요는 증가하지만 농업 노동자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에서 스마트팜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팜의 시장 현황과 각국의 대책
유럽, 미국, 일본 등 농업 선진국에서 스마트팜의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데 스마트팜의 세계시장은 2015년에 28억 달러의 규모를 나타내었으며 연간 11.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0년 49억 2천만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스마트팜 생산 관련 시장은 2012년 2조 4,295억 원에서 연평균 10.5%로 성장하여 2020년에는 5조 4,048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2020년 스마트팜 생산 시스템 관련 시장은 2조 2,475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약 41.6%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지능형 농작업기 관련 시장은 2조 7,997억 원, 시장 형성 초기단계인 식물 공장 관련 시장은 3,576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정부는 농업의 성장이 식량 안보에 직접적인 해결책이 된다는 인식하에 1990년대부터 지속 가능한 농업 및 환경촉진을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미국의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주도로 ICT 융합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에 2002년 18억 달러에서 2012년 37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해왔습니다.

2000년에 들어 GPS를 이용한 무인주행 농작업과 조간 농자재 변량 살포기술이 이용 되고 있으며 실시간 센서 개발과 정밀농업과정에서 취득한 농산물 생산이력의 이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농업 기술은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 ‘지식사회 건설을 위한 융합기술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2013년까지 진행되는 ‘7th Framework Programme 2007~2013’을 통해 융합기술을 구체화하고 농업 분야를 이에 포함시켰습니다. 2014년부터는 이를 ‘Horizon 2020’으로 명칭을 바꾸고 농업을 주요 현안 중 하나로 포함시켜 사회적 현안 해결을 위한 지속 가능한 농업의 역할을 강조해오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농업연구상임위원회(SCAR)에서는 농업 및 ICT 융합 R&D 정책 추진을 맡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의 농업/ICT 융합 R&D 정책은 농식품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유럽의 지식 기반 바이오 경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스마트팜 7,000헥타르(ha)와 축사 5,750호를 농가에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혁신거점으로서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소도 구축할 계획이고, 농식품부는 경북 상주와 전북 김제 등 2곳을 스마트팜 혁신밸리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10년간 7,160억 원을 투입하여 농림부는 표준화와 사업화 등 상용화를 추진하고, 농진청은 스마트팜 고도화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과기정통부는 미래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하게 됩니다.

국내 스마트팜 수준은 미국 등 농업선진국에 비해 규모 면이나 설비 면이나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진 농업기술의 습득과 자료의 축적, 연구 및 분석 능력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으니 정부와 농업계가 보다 더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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