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국내 프로야구인 KBO리그를 주관하는 KBO가 저작권 관련 문제로 논란 아닌 논란을 빚고 있다. KBO는 공식적으로 유튜브(Youtube)를 포함해 다른 매체에 영상물 저작권 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KBO는 공식 계약 또는 서면 합의가 없다면 인터넷과 모바일을 포함한 유무선으로 중계 방송영상을 무단 게재하는 행위를 전면 단속할 것이라 밝혔다.
심지어 전체 중계 영상뿐만 아니라 영상 일부를 사용한 부분도 해당 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터넷 상에 흔히 ‘짤방’이라 불리는 GIF 파일을 통해 만든 짤막한 중계 영상 역시 처벌 대상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동안은 스포츠 채널 SPOTV로 유명한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가 KBO리그 중계 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가지고 있었다. 에이클라 엔터테인먼트는 SPOTV 유튜브 채널을 직접 운영하며 하이라이트 영상을 포함한 대다수의 영상을 공식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그래서 유튜브에는 프로야구 영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개인 채널도 다수 존재할 수 있었다. 이들은 실제로 대부분의 프로야구 관련 영상을 별다른 제재 없이 업로드하며 채널을 운영했다.
하지만 KBO리그의 중계권과 영상 저작권이 통신-포탈 컨소시움으로 넘어가며 상황이 달라졌다. 이전과 달리 유튜브 개인 채널을 통해 KBO리그의 영상을 올릴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영상은 Wavve를 포함한 각 통신사의 영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업로드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프로야구 영상을 만나기는 힘들어졌다.
국내 야구 팬들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나 NBA같은 프로 스포츠의 경우, 공식 협회에서 유튜브에 관련 영상을 올려줄 것을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 1,20대 젊은 계층들은 TV보다 유튜브를 통해 영상을 더 많이 접하는 세대다. 젊은 층들이 새롭게 유입하게 하려면 유튜브에 영상 컨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는 판단 하에 움직이는 행보다.
물론 애써 리그의 중계권을 따낸 업체의 반발은 있을 수밖에 없다. 비싼 돈 들여 중계권과 저작 권리를 가져왔는데 유튜브에 컨텐츠를 빼앗기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양 측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는 부분이다.
이는 비단 이번 KBO뿐만 아니라 4차 산업 혁명 이후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사회가 생각하고 풀어나가야 할 부분이다. 컨텐츠의 저작권은 이제 철저하게 지켜야 할 권리처럼 인식되고 있고, 컨텐츠를 즐길만한 매체는 TV 하나 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환경이 전혀 달라졌다.
4차 산업과 함께 컨텐츠 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이번의 사례와 같은 저작권 이슈는 불가피하게 겪어야할 현실이다. 저작권 보호와 이를 원활하게 풀어 나가는 움직임을 통해 상호간에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KBO의 사례처럼 무조건적인 제재보다는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대책을 통해 더 건강한 4차 산업 중심의 미래 사회를 열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