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통신사업자들과 손잡고 상용 양자암호 전송시스템 표준 기술 연구 강화에 나선다. 이로써 현재 원천 기술 중심으로 이뤄지는 양자암호통신 연구가 본격 상품화 및 서비스 단계로 진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21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DN/NFV 포럼과 국제표준화 회의를 개최,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은 네트워크 개방화 및 자동화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기술을 사용, 양자암호통신기술과 광전송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 해커로부터 고객의 데이터 전달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네트워크 보안 기술이다.
그동안 국내 통신사업자들은 양자암호통신 기술 상용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여러 단위로 구성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과 광전송시스템을 결합하고 범용성을 지닌 기술로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국제표준화 작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었다.
ETRI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연구 기관들이 상용 시스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이번 회의를 개최하고 그 출발점으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에 관한 특별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IDQ사의 양자암호통신 핵심모듈과 응용시스템 기술이 소개되었으며, 국내 통신 3사(SKT, KT, LGU+)들에 의해 주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보안 및 구조에 관한 국제표준화 동향 소개와 향후 ITU-T SG15의 표준화 추진 방향이 논의되었다.
현재 ETRI와 통신 3사들은 양자암호통신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양자암호통신 전송시스템의 국내 고유표준화를 추진 중에 있으며, 향후 국제 표준화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SDN/NFV 포럼 표준화 워킹그룹 의장인 ETRI 윤빈영 박사는“세계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 통신사업자, ㈜우리넷 등을 포함한 장비 업체, 정부출연연구원이 양자암호통신 표준화 선도를 위해 한데 뭉치는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는데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SDN/NFV 표준화 워킹그룹은 T-SDN 국내고유표준을 제정하여 국내 통신사업자들에 의해 세계 최초로 표준 기반 T-SDN 기술 상용화를 이끈 선도적인 표준화 그룹이다.
이번 회의 공동의장인 캠 람(Kam Lam)도“한국의 발전된 양자암호통신기술과 통신사업자들의 상용화 의지를 절실히 느꼈다. 양자암호 전송시스템의 상용 표준화를 위한 국제표준화단체인 ITU-T SG15의 역할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표준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한 뒤 고유 표준을 완성하고 이번 회의를 통해 얻은 결과를 피드백 받아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지원하는“트랜스포트 SDN 오케스트레이션 표준 기술 개발 사업”을 수행 중이며, 본 사업을 통해 통신 인프라에 대한 가상화 및 자동화를 위한 표준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표준화 회의는 그 동안 SDN에 대한 정부의 꾸준한 투자의 결실로서 관련 기술 분야에서 국내통신사업자와 산업체가 상용화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표준 기술 개발과 5G 광전송망 기술을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