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최지현 기자] 1조원 규모의 최첨단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 전국 지자체들이 뛰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도래하며 국가에서 나선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로 주목받은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만들어낸 최첨단 과학기술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총으로 쏘아 빛의 속도를 가속시켜 만들어진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태양빛보다 100억배 이상 밝고 파장이 짧은 초고속 빛이다. 총 사업비는 1조원가량 된다.
이러한 연구시설은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전기, 전력반도체, 에너지 저장장치(ESS), 미래 청정에너지,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도 앞으로 기하급수적인 수요 증가에 대비해 4세대 원형가속기 구축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은 포항공대에서 총 2기(3세대 원형, 4세대 선형)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며 또 다른 시도에서는 방사광가속기 이외에 입자를 사용하는 양성자(경주), 중이온(대전), 중입자(부산) 가속기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를 위해 전국 지자체들이 물밑작업에 나섰다.
한전공대와 연계해 나주혁신도시에 세계적 에너지신사업 클러스터 조성을 계획 중인 전남도는 인근 80만㎡ 부지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내달 중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전남도는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을 정책에 반영해 한전, 국책연구기관과 함께 용역을 실시하고 이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 있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에 참여할 방침이다.
그동안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해 전남도는 그동안 국무총리실, 과기부 등에 국가정책 반영을 적극 건의하는 등 도정 최대 현안의 하나로 추진해왔다.
연구시설이 구축되면 전남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등 광주·전남 소재 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연구 분야에서 실질적 광주·전남 상생 협력을 도모하고 첨단 연구 환경 저변 확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AI벨트, 석유화학, 에너지신소재, 의료 바이오, 탄소산업 등을 아우르는 광주-전남-전북 지역 소재·부품 및 기초산업 연구·육성을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호남권 최대 현안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의 경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15만㎡에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기 위해 방사광가속기 및 과학기술 전문가 그룹의 자문단을 구성했으며, 지난 10일 국회에서 타당성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도는 일찌감치 차세대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기초연구 생태계 지원의 핵심과제로 삼고 이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11여년간 부단히 노력해 왔다”며 “방사광가속기연구센터를 기반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까지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충북이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인천시도 송도지구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해 총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