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차 산업혁명을 우리의 몸에 걸치다

사진제공=픽사베이

[이뉴스코리아 박은혜 칼럼니스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이것은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인과는 상관이 없는 영역에 불과했다. 그 이전까지는 군사용으로나 학술용으로 개발되던 것에 그쳤기 때문에 웨어러블이라는 용어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들어본 적도 없는 생소한 개념일 뿐이었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2010년대 이후) 웨어러블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인공지능(AI) 기술과 융합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산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런 변화와 더불어 웨어러블은 스마트 워치, 스마트 글래스, 스마트 밴드 등이 중심으로 일반 사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시작했으며 주요 업체들 역시 관련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 나가고 있다. 그만큼 웨어러블은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을 가장 가까이에서 체험하게 해 줄 디바이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걸치는 부위에 따른 웨어러블의 구분
웨어러블은 몸에 걸치는 것인 만큼, 걸치는 부위에 따라 구분을 할 수 있다. 크게 머리 부분, 손목 부분, 몸 전체 부분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머리 부분에 착용하는 웨어러블로는 크게 스마트글래스나 스마트헤드폰, 가상현실 헤드셋 등이 있다. 스마트글래스는 소위 구글글래스로 불리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기능은 카메라 기능이며 이것은 2D · 3D 증강현실 기능은 물론 데이터 · 앱 · SMS · 이메일 접속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가상현실 헤드셋은 오큘러스(Oculus)로도 유명한데, 이것은 3D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게임 산업에 큰 혁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음으로,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로는 대표적으로 스마트밴드와 스마트워치, 키즈폰이 있다. 스마트밴드는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만보기 기능을 활용하거나 칼로리, 수면 시간, 몸무게 등의 바이오 정보를 기록 및 체크하게 해주는데, 대부분 건강과 관련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건강을 관리해 줄 새로운 자기관리 영역이 될 수 있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계하여 통화를 가능하게 하거나 개개인의 일간 기록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으로 애플워치, 삼성기어를 들 수 있다.

시계형태의 키즈폰은 어린 아이를 둔 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대표 웨어러블로 자리 잡고 있다. 오늘날 안전에 대한 염려가 더 커진 시점에서 아이와의 연락 및 위치 확인 등은 부모에게 필수적이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 현실에서, 키즈폰은 꼭 필요한 기능을 선사하되 그것을 간편하게 손목에 달게 함으로써 여러 모로 부모에게 안심을 안겨줄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여러 면에서 보완책이 필요한 단계이지만 키즈폰은 불편사항을 고려하면서 보다 완성된 형태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몸에 착용하는 웨어러블은 피트니스와 건강 측정을 위해 옷에 바이오센서를 내장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앞의 두 가지 경우에 비해서는 아직 대중화되기에 시간이 걸릴 듯 하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대중적인 보급 역시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형태에 따른 웨어러블의 영역
그렇다면 사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웨어러블의 서비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먼저 앞서도 지속적으로 등장한 키워드인 ‘건강’ 서비스를 꼽지 않을 수 없다. 웨어러블은 1차적으로 몸에 닿는 것인 만큼 건강과 관련된 기능을 제공하기 쉬운 디바이스다. 건강 관리 및 운동량 측정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건강을 점검해 주는 서비스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개발 방향 역시 건강과 관련된 것이 많다. 가령 웨어러블 의복은 전도성 소재와 센서를 이용해 헬스, 노년 복지, 의료 관리 등을 위한 제품으로 더욱 발전해가고 있다.

두 번째는 ‘편리성’이라는 키워드와 연관이 된다. 몸에 부착하는 것은 그만큼 동선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은 물론 언제든지 손쉽게 확인을 하고 관리를 한다는 것을 내포하기도 한다. 그만큼 웨어러블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은 무엇인가를 쉽게 통제 및 관리하고 싶어 한다. 그런 차원에서 웨어러블은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오프라인 매장 등과 같은 주위의 사물을 컨트롤하는 역할을 해 준다. 무엇보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만큼 반드시 해야 할 일조차도 잊기 쉽다. 그런 우리에게 웨어러블은 놓쳤던 부분까지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해준다.

세 번째는 ‘맞춤형’을 다양한 차원에서 제공할 수 있다. 웨어러블은 모바일을 통한 개인 행동 정보를 빅데이터와 결합시키고 이를 통해 실시간 맞춤형 서비스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인공지능의 발달은 웨어러블이 더 이상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설정하는 방식이 아닌, 각자의 몸에 맞게 자동 설정을 해 주는 기능을 제공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남겨진 과제
오늘날 스마트폰은 전 세대를 아울러 누구나 사용하는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보급 초기만 해도 어느 정도 연세가 있는 연령층에서는 2G폰을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세대를 초월하여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통화 기능만이 아니라, 재생이 가능한 다양한 동영상을 즐기는 등,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웨어러블 역시 스마트폰처럼 급속도로 발전하는 것은 물론 발전 속도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 가운데서 보편화되어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발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가지고 뒷짐 진 채 구경만 해서는 안 된다. 보다 나은 웨어러블의 개발을 위해서는 아직 웨어러블의 가치(혹은 존재)를 잘 모르는 이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한다. 가령, 노년층의 경우 건강관리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그들에게 건강관리를 위한 신개념 도구로서 웨어러블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결국 웨어러블의 성장은 사용자의 저변확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들의 사용후기 하나하나가 보다 완벽해진 형태의 웨어러블을 창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차원에서 스마트폰이 다양하게 텔레비전 광고에 노출이 되듯, 웨어러블도 텔레비전 광고에 익숙하게 등장할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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