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4차산업의 화두로 자주 언급되었던 블록체인의 열기는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약 1~2년에 걸쳐 열풍을 주도했던 비트코인의 거품이 꺼지는 속도만큼 빨랐다. 블록체인의 상용화를 통해 다가올 미래에 쏟아졌던 관심도 그 만큼 빠른 속도로 가라앉았다.
많은 전문가들이 일상생활에 블록체인이 적용되지 못한 근본적인 문제를 ‘속도’라고 말한다. 블록간의 신뢰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프로세스를 처리할 속도가 아직 상용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로 잘 알려진 비트코인의 경우 7TPS, 이더리움은 20TPS, 이오스는 3,000TPS 수준이지만 비자카드의 거래량이 몰리는 구간에서 필요한 속도는 50,000TPS (Transaction Per Second) 이상 수준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속도를 구현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블록체인 10만 TPS를 구현한 국내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미디움은 최근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와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을 통해 최근 테스트넷을 오픈, 하이퍼레저 캘리퍼(Hyperledger Caliper) 기준으로, 10만 TPS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미디움은 기존의 CPU기반의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기반의 블록체인을 통해 처리속도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속도가 블록체인 성능을 구현하는 척도인지’의 질문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신뢰성을 구현하기 위한 ‘속도’의 필요성은 전문가들에 의해 수 차례 언급된 바 있다. 단순히 속도(TPS)를 목적으로 구현된 블록체인은 본연의 가치인 투명성, 위변조불가능성을 구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미디움 관계자는 “테스트넷 오픈에 정보보호 분야에 특화된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연구소가 참여하면서 보안성과 안정성을 더욱 견고히 했다. 미디움 블록체인의 속도는 현재 10만 TPS를 넘어 30만 TPS를 목전에 두고 있고, 올해 안에 100만 TPS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디움은 “테스트넷 컨소시엄 참여자들의 원활한 플랫폼 운영을 위해 기존 블록체인 속도보다 현격히 높은 10만 TPS를 제공하게 된다. 개별 참여자들은 상상하던 속도를 실감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용량 조절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는 2018년 5월 출범하여 블록체인기술과 법·제도, 비즈니스 모델, 의료분야 적용 연구, 그리고 창업보육을 함께 지원하는 역할을 하며 금융, 보험서비스 등 다방면의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미디움과 고려대학교 블록체인 연구소는 지난 2월, 블록체인 공동연구 및 산학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