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이정민 기자]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올해 상반기, 극장을 강타했던 영화 <극한직업>의 명대사다. 영화의 주인공인 형사 고 반장(류승룡 분)은 범인을 잡기위한 위장으로 치킨 가게를 개업했다가 갈비와 치킨을 접목한 혁명적인 맛으로 의도치 않은 ‘대박’을 터뜨린다.
영화에서 나온 부분이지만 현실에서도 치킨을 포함한 요식업계에서 혁명이라고 부분은 대부분 ‘맛’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치킨에 갈비 맛을 접목해 대박이 난 영화처럼, 요식업계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부분은 ‘맛’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모두가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을 주목해야 할지 모른다. 바로 치킨의 조리법과 조리를 하는 대상의 이야기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전까지, 치킨을 포함한 모든 음식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중 하나는 로봇 산업이다. 두산 그룹은 지난 2015년에 자회사 두산 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이후 2017년에는 꾸준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협동로봇 출시에 성공하기도 했다.
두산 로보틱스가 출시한 이 협동로봇은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이 협동로봇은 그간 로봇이 활용되던 제조업이나 산업 현장에서 하기 어렵고 힘든 3D 업종 외에 서비스업에도 투입된다는 점이다.
두산 로보틱스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치킨을 튀기는 로봇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에서 사람이 간단한 조작으로 작동을 시키면 로봇이 알아서 치킨을 튀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로봇이 튀기는 치킨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업체도 있다. 대구의 프랜차이즈 치킨업체인 ‘디떽’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로봇인 ‘치킨봇’을 통해 치킨을 조리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7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에서 디떽은 치킨봇을 통해 치킨을 튀기는 모습을 사람들에게 선보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치킨을 튀기는 치킨봇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디떽 측에서는 아직 치킨봇이 튀기는 치킨의 판매는 정식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지는 못했지만, 디떽치킨 측에서는 머지않은 시간 내에 전국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로봇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한 계량과 시간 엄수로 튀기는 치킨은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 2019년 6월, 영국의 연구업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로봇으로 대체된 제조업의 일자리는 현재까지 약 수백만 개 수준이며, 2030년이 되면 2000만 개로 급증할 것.”이라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수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있다. 치킨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간단하게 창업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치킨을 튀기는 로봇이 상용화된다면 업계 자체에서도 로봇 산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단순히 생각했던 치킨을 튀기는 조리 작업은 가까운 시일 내에 로봇이 대체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이처럼, 로봇 산업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