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26년까지 토성의 가장 큰 위성 ‘타이탄’에 드론을 보낸다.
‘드래곤플라이(Dragonfly·잠자리)’라 불리는 이 드론은 타이탄과 지구의 생물발생 이전기의 화학적 발전 단계를 조사하기 위해 적어도 2년 6개월간 5천150km 지름의 타이탄을 항해하는 탐사 활동에 들어간다.
몸체 길이 3m에 회전 날개 8개를 갖춘 드론 형태의 나사의 드래곤플라이는 타이탄의 원시 모래언덕부터 분화구 크레이터의 아래까지 탐사하면서 토양 샘플 채취 등 타이탄의 다양한 환경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나사가 날아다니는 탐사선을 다른 행성에 보내는 것은 드래곤플라이가 처음이다. 타이탄은 태양계 위성 중 유일하게 지구처럼 대기가 존재하는 곳이다. 타이탄의 대기 밀도는 지구의 4배에 이르며 중력은 지구의 7분의 1에 불과하다. 지구보다 약한 중력과 높은 대기 밀도는 드래곤플라이와 같은 비행체가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다. 드래곤플라이와 같은 비행체를 띄우려면 날개가 대기를 휘젓는 과정에서 생기는 양력(날개로 뜨는 힘)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기 밀도가 지구보다 높은 환경의 타이탄에서는 양력이 쉽게 발생하는 것이다.
토성의 가장 큰 위성 타이탄은 초기 지구와 유사한 형태로, 생명체 생존 가능성이 전부터 제기돼왔다. 일부 과학자들은 액체 탄화수소로 이루어진 바다에 이국적인 형상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나사는 드래곤플라이 개발 비용에 8억5천만 달러(약 9842억 1천만원)를 투입했다. 발사 비용을 포함한 총 투자 비용은 10억 달러(약 1조 158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