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의 통신용 기구 ‘룬(Loon)‘이 지구 성층권에 머무른 지 100만 시간이 지났다고 24일(현지시간) 엔가젯이 보도했다.
알파벳은 지구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등을 갖춘 초압 열기구인 룬을 띄워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오지에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6월 프로젝트 룬을 발표한 이래로 뉴질랜드에서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미국 등 일부 지역 오지에서 이같은 실험을 진행해왔다.
구글은 룬이 상용화되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가 원격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고 병원이 없는 오지서도 원격으로 진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벳은 2017년 페루의 홍수피해 지역에도 룬을 날려 긴급 이동통신 서비스 제공했으며 푸에르토리코에서 허리케인 마리아의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응급 인터넷 연결을 위해 배치하기도 했다.
룬은 지금까지 약 2천490만 마일(약 4000만km)을 성층권 비행한 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룬의 특별한 작동방식에 있다. 룬은 바람과 싸우는 대신 인공지능(AI)를 이용해 고도를 바꾸고 목적지까지 조류를 타 이동한다. 이는 길고 구불구불한 노선을 따라야 하지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필요하지 않는 경로로 이어진다.
현재 룬은 케냐서 상용화 시험대에 오른 상태이다. 케냐당국의 승인이 나면 알파벳은 현지 통신사인 텔콤케냐와 룬을 띄워 인근 오지에 4세대(4G) 이동통신망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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