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세계 1위 차량호출업체 우버(Uber)의 유럽 라이벌인 에스토니아의 ‘볼트(Bolt)’가 런던 택시 시장에 재진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런던 우버 운전자들의 글로벌 파업을 선언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결정이다.
아프리카의 우버라 불리는 승차 공유 스타트업인 볼트는 지난해까지 ‘택시파이(Taxify)’라는 사명으로 활동했으나 올해 초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사명에 있는 ‘택시’라는 단어 때문이다. 최근 볼트는 아프리카 전역에서 오토바이와 스쿠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택시파이’라는 사명 때문에 고객들이 택시 서비스에만 국한된 회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있어 ‘볼트’로 변경했다.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25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볼트는 지난 2017년 런던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당국의 거절로 철회했다. 최근 볼트는 런던에 택시 면허를 다시 신청했다.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인 셈이다.
마커스 빌리그 볼트 최고경영자는 “경쟁사인 우버보다 더 저렴한 운송비를 책정하고 런던 운전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고객에 더 낮은 요금을 제공하고 운전자를 뺏어가는 경쟁사의 등장에 우버 입장에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볼트는 처음 두 달간은 운전자에게 사용 수수료 7.5%만 떼고 석 달째부터는 15%의 사용 수수료를 떼겠다고 약속했다.
우버는 현재 볼트가 내건 사용 수수료보다 높은 금액을 운전자에 책정하고 있다. 우버는 승객이 낸 돈에서 플랫폼 사용 수수료(약 25%)를 떼고 운전자에게 돌려준다. 지난달에는 낮은 임금을 이유로 런던을 포함한 세계 12개 도시서 우버 운전자들이 집단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우버 운전자들은 “수수료 비율이 높아 최저 시급도 못 받고 있다”며 납부하는 수수료를 25%에서 15%로 낮추고 최저임금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마커스 빌리그는 “우버는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우버에서 활동하는 운전자들은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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