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 환자가 4년 새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 분석 결과 성조숙증 환자는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연평균 9.2%(2만8380명) 증가했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비정상적으로 빨리 오는 것으로, 여아는 8세 이전 가슴 발달과 동반된 사춘기 증상을 보일 때, 남아는 9세 이전 고환이 커지는 것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한다.
전체 진료인원의 89.9%인 8만5806명이 여아로 9595명인 남아보다 8.9배 많았다. 대신 증가율은 남아가 2013년 5935명에서 연평균 12.8% 늘어 같은 기간 여아(연평균 8.9%)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는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그리고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지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아가 남아보다 9배가량 많은 데 대해선 “국내외 연구들에서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의 유병률은 같은 기간 조사된 남아에 비해 10~30배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명확한 설명이 어렵지만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 호르몬이 많이 발견된다는 점, 비만의 경우 지방 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 등이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라고 전했다.
성조숙증의 경우 모든 아이들이 치료할 필요는 없다. 성인의 돼서 키가 작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나 심리적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 경우 치료를 진행한다.
정 교수는 “부모가 아동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의심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며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성조숙증 진단을 받으면 치료제를 투여해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등의 노력과 적절한 영양 상태 유지 등 예방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조숙증에 좋은 음식의 기준은 없지만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은 줄여야 하며 칼슘, 비타민 등 아이 건강에 좋은 음식은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