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를 복용한 여중생이 환각ㆍ환청 증세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 문제가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에도 타미플루를 복용한 남학생이 환청증세를 보이며 6층에서 투신해 골절상을 입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 부작용 사례는 12건이다.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는 국내 부작용 사례에 대한 연구를 위해, 최근 5년간 서울대병원에서 타미플루를 처방받은 환자 7,045명에 대한 약물유해반응 분석 결과를 3일 밝혔다.
조사 결과, 29명이 부작용 사례를 보였으며 증상별로는 메스꺼움, 구토, 설사 등 위장관계 증상이 가장 많았고, 간 독성, 가려움과 두드러기 순이었다.
타미플루 부작용 증상에는 환각과 환청 사례는 없었고 외부 의료기관의 사례까지 추가 분석한 결과 10살 미만 환자의 환각 의심 사례가 2건이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타미플루에 의한 환각·환청 사례는, 대부분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본 조사 결과에서도 어린연령이 중대한 유해반응 발생의 위험일 가능성을 보였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처방자료에서도 타미플루를 사용한 전체 환자 중 20세 미만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46%를 차지했다. 이 중 19%는 입원이 필요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서울대병원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 측은 어린 연령대에서 유해 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약물유해반응관리센터 측은 이에 따라 타미플루와 환각 증상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린이와 청소년에서 여러 유해 반응이 나올 수 있어 진료 때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약물유해반응관리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발생하기 힘든 사건들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상적인 진료와 처방에 제한이 생긴다면, 국민건강에 있어 더 큰 위해를 끼칠 수 있다”면서 “인플루엔자가 의심되면 충분한 의학적 근거에 따라 치료하는 한편, 혹시 모를 약물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의사, 약사, 환자가 함께 공유해, 발생가능한 부작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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