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예술영화 마니아를 위한 희소식이 있다. 개관 18주년을 맞은 예술영화관 씨네큐브가 12월 6일(목)부터 12월 11일(화)까지 6일간 ‘2018 씨네큐브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칸이 주목한 감독의 신작부터 미개봉 예술영화까지 총 5개의 섹션을 통해 18편의 예술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하니 다가오는 12월을 고대하자.
▲ 섹션1. 칸이 선택한 감독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칸이 선택한 감독들의 최신작을 볼 수 있다.
먼저, 러시아 영화의 새로운 흐름으로 주목받아온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레토>는 1990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28살에 요절한 한국계 러시아인 록커 빅토르 최를 그렸다. 한국인 배우 유태오가 차고에서 노래부르는 영상을 러시아 제작사로 보내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을 연기했다.
<아무르>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5년만에 신작 <해피엔드>로 돌아왔다. 영화는 프랑스의 항구 도시 칼레의 유지 로랑 가문을 조명한다. ‘장 루이 트렌티냥’, ‘이자벨 위페르’등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앞세운 하네케식 현대인들의 초상이 궁금해진다.
<러브리스>는 이혼을 앞둔 부모가 자신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열두 살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리바이어던>을 연출한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가 인간 내면의 차가운 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 작품으로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 섹션2. 로맨스의 계절: 우리도 사랑일까
두 번째 섹션에서는 사랑해서 살아가고 사랑해서 죽어가기도 하는 사람들의 안부를 묻는 네편이 소개된다.
먼저, 강렬한 첫사랑의 기억에 기대어 새로운 사랑의 순간을 맞이하는 ‘아사코’의 감정을 오롯이 전달하는 영화 <아사코 I&II>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 관객이 갖고 있던 일본 멜로영화의 관념을 탈피한 현실 로맨스를 엿볼 수 있다.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를 스크린으로 옮긴 <갈매기>는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으로 토니상 8개 부문을 석권한 마이클 메이어 감독과 [싱글맨], [케빈에 대하여] 프로듀서 등 아카데미 수상 경력의 화려한 스태프들의 케미는 물론, 아카데미가 사랑하는 두 여배우 시얼샤 로넌과 아네트 베닝이 주연을 맡아 사랑에 대한 유려한 통찰을 보여준다.
<퍼미션: 사랑을 확인하는 위험한 방법>은 결혼을 앞둔 한 커플이 남은 평생을 지금의 상대와 보내기 전, 서로에게 “다른 사람이랑 잠자리를 가져도 괜찮아”라는 허가를 주며 흔들리는 감정을 포착한다.
<하나 빼고 완벽한 뉴욕 아파트>는 소피 브룩스 감독과 주연 조시아 마멧의 데뷔작이다. 자칫 따분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물을 단순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영화는 연애로 아파하고 상처받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공감을 선사한다.
▲ 섹션3. 생의 한가운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세번째 섹션에서는 삶의 유한한 여정 끝에 다시 만난 시작과 같이, 주인공들의 삶에 있어 행복한 순간들을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는 영화들이 포진되어 있어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시킬 예정이다.
<미스터 스마일>은 할리우드의 전설이자 영원한 선댄스 키드 로버트 레드포드가 영화팬들에게 은퇴를 선언한 작품으로 ‘포레스트 터커’라는 실존 인물이 우아하고 품위있게 한 평생 은행을 털어온 전대미문의 실화를 다뤘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 멜버른 등 16개 유수 영화제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더 파티>는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을 자축하기 위해 모인 7명의 게스트들이 벌이는 71분간의 폭로전을 다룬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패트리시아 클락슨, 킬리언 머피 등 환상적인 캐스팅은 물론 지적인 블랙유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각 인물들간의 캐릭터가 돋보이는 극적인 연출과 시드니 베쳇, 존 콜트레인 등 재즈 거장이 선사하는 명품 사운드트랙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애니메이션 거장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최신작 <미래의 미라이>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쿤’이 여동생 ‘미라이’가 생긴 후 달라진 변화 속에서 미래에서 온 동생 ‘미라이’를 만나게 되고, 시공간을 초월한 환상 여행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애니메이션 쇼케이스에 초청되어 예매 오픈과 함께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인기를 입증했다.
마지막으로 그래미상 15회 수상에 빛나는 현존하는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지휘자 이차크 펄만의 삶을 담은 <이차크의 행복한 바이올린>은 2017년 뉴욕국제다큐영화제 공식경쟁초청 및 2018년 팜스프링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수상에 이어 2018년 아틀란타유대영화제 다큐멘터리 심사위원대상 수상의 쾌거까지 이뤄내며 개봉전부터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청중을 사로잡는 훌륭한 연주 외에도 따스한 인품으로 사회봉사자, 교육자로서 후진양성에도 힘쓰며 이 시대의 어른으로 추앙 받고 있는 펄만의 삶을 개봉 전 엿볼 수 있는 기회이다.
▲ 섹션4. 아름다운 얼굴들: 미드나잇 인 파리
네번째 섹션에서는 윤슬처럼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미장센과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마음의 일렁임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 뉴욕의 스테이튼 섬에 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쓰는 ‘리사’는 어느 날 유치원에서 가르치던 다섯 살 아이가 시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킨더가튼 티처>는 ‘리사’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의 폭발적인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 네이션>은 프랑스 혁명과 루이 16세의 처형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당시 프랑스의 시대상을 디테일하게 담아낸 화면과 의회 연설 장면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단지 세상의 끝>의 가스파르 울리엘, <몽상가들>의 루이 가렐, <언노운 걸>의 아델 하에넬 등 프랑스 최고 배우들의 앙상블도 영화를 지켜보는 재미이다.
마지막으로 <파리의 딜릴리>는 예술의 전성기 벨에포크 시대의 파리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어린 소녀들의 납치 사건을 컬러풀한 비주얼과 프랑스 특유의 감성으로 풀어냈다. <밤의 이야기> <아즈르와 아스마르> <프린스 앤 프린세스>의 미셸 오슬로 감독 신작으로 95분간의 환상적인 파리로의 예술 여행을 떠나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 섹션5. 선택의 무게: 냉정과 열정 사이
다섯번째 섹션에서는 선택의 기로에 선 사람들의 결정과 그에 대한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네 편을 소개한다.
성공한 파리의 출판업자 알란은 그의 오랜 친구이자 작가인 레오나르도의 소설 출간을 앞두고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퍼스널 쇼퍼>의 프랑스 거장 올리비에 아사야스가 신작 <논픽션>으로 국내 관객을 찾아왔다.
2018년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유력 후보작으로도 거론된 영화 <그린북>은 1962년 뉴욕의 흑인 유명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이탈리아계 백인 운전기사 토니가 남부투어를 떠나게 되면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우정을 담았다. 실화를 베이스로 한 영화는 여전히 전인류의 화두인 ‘인종차별’에 대한 보편적이고도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다. <덤 앤 더머>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등을 연출하며 코미디 장르에 입지를 다져온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는 유머를 통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더 길티>는 제34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제47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관객상 및 IFFR 유스심사위원상, 제14회 취리히영화제 비평가상 수상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야간 응급 전화 응대중인 전직 경찰이 한 여성으로부터 납치되어 이동 중이라는 전화를 받는다. 갑자기 전화가 끊기고 그는 납치가 시작된 지점에서부터 추적을 시작한다.
SF 장르의 시초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에 얽힌 비화를 담고 있는 영화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의 탄생>은 [프랑켄슈타인]의 저자 메리와 퍼시의 운명적 사랑, 그리고 당당히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강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배우 엘르 패닝의 열연을 통해 전달한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