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래퍼 산이가 신곡 ‘페미니스트’를 둘러싼 논란에 입을 열었다. 곡을 발표한 지 5일 만이다.
산이는 19일 본인의 SNS에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어”라는 글과 함께 장문의 메시지를 게재했다. 더불어 신곡 ‘페미니스트’에 대한 해석도 덧댔다.
그는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봐. 상황에 따라 바뀌며 소신도 없는 소리 들을까봐. 저는 작품을 내고 판단은 대중의 몫이기에 누군가 곡의 의미를 알고 분석해주겠지. 그냥 가만히 있자. 이게 제 솔직한 마음이었습니다”라는 말로 글을 이어나갔다.
이어 산이는 논란에 입을 연 계기도 설명했다. 그는 “제가 사랑하는 오랜 팬인 친구가 저를 10년간 지지하고 믿었는데 팬으로 살아온 시간이 후회된다고 배신감 느낀다고 이게 정말 오빠 생각이냐고 오빠가 깨닫고 저건 아니라고 제발 말해달라는 글을 보고 제가 어떻게 보이는 건 상관이 없어졌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페미니스트’ 이 곡은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산이는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산이는 “제 설명이 그 친구와 혹은 그 친구와 비숫한 상처를 느꼈을 분들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산이를 둘러싼 논란은 그가 본인의 SNS에 이수역 폭행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게재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이수역 사건과 관련한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2차 가해’라고 지적했다.
산이는 이에 대한 해명 없이 유튜브를 통해 신곡 ‘페미니스트’를 기습 발표했다. 그는 여성의 군 입대, 남녀간의 임금격차, 데이트 비용 등을 언급하는 등 직설적인 가사를 쏟아냈다.
산이의 ‘페미니스트’ 발매 이후 래퍼 제리케이는 ‘NO YOU ARE NOT’를 발표하며 산이를 겨냥했다. 제리케이는 ‘가부장제의 피해자 것도 참 딱한 게 그걸 만든 것도 남잔데 당연 그 아래서 님도 모르게 꿀 빤 게 한두 갤 거 같애?’ 등으로 산이의 ‘페미니스트’ 가사를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제리케이가 ‘NO YOU ARE NOT’를 발표한 다음날 산이는 ‘6.9 cm’이라는 곡을 내놓으며 제리케이를 맞디스했다. 산이는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좀 맞아야겠다’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 등 랩으로 제리케이를 저격했다.
이후 제리케이와 같은 레이블 소속인 래퍼 슬릭도 ‘EQUALIST’(이퀄리스트)라는 곡을 발표하며 산이를 비판했다. 슬릭은 ‘혐오라는 글자마저 오독하는 놈이 여성 혐오를 논하는 수준 너 빼고 다 알아’라는 등 산이의 ‘페미니스트’를 저격했다.
“나머지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산이는 대중들의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이뉴코]
<산이, 신곡 ‘페미니스트’ 해석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