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추워지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까?

미세먼지 가득한 하늘 (사진=박양기 기자)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가을 불청객 미세먼지가 나흘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을은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공활한 가을 하늘이 온통 희뿌옇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일 저녁 국내 미세먼지에 중국발 스모그까지 유입된다고 하니 미세먼지 농도는 더 치솟을 전망이다.

여름철 잠잠하던 미세먼지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별로 차이가 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에는 대기오염물질이 비에 씻겨 내려가면서 대기가 깨끗해진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한 여름철 기상 특성도 한몫한다. 대기 순환이 잘 된다는 특성을 지닌 북태평양 고기압이 국내 미세먼지를 밀어내고 국외 미세먼지 유입을 막기 때문이다.

반면 겨울철이 되면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 이는 중국발 미세먼지와도 연관이 있다. 추운 겨울철이 되면 중국인들의 겨울 난방이 시작된다. 석탄연료 사용량이 증가하는 겨울철에는 중국발 스모그가 자주 발생하는데, 스모그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스모그는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뒤섞이는데 이때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일교차가 커지는데, 이때 공기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고 지표 근처에서 머문다. 지표에 쌓인 미세먼지는 한 공간에서 돌고 도는 것이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크나큰 악영향을 끼친다. 우리몸이 미세먼지와 같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암 발생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폐질환, 심질환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5일 환경부의 지난해 연구 결과를 토대로 2015년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내 조기 사망자 수는 1만 1924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은 심질환 및 뇌졸증(58%)이 가장 많았으며, 급성하기도호흡기감염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각 18%), 폐암(6%)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수분을 자주 섭취해주는 것이 좋으며 외출 시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 구매 시에는 식약처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KF80 마스크를 구매해야 한다. KF80은 평균 0.6㎛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마스크 구매 시 수치를 꼭 확인해야 한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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