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자신을 거제 살인사건 목격자라 주장하는 남성 권모씨가 SNS에 사건 당시 현장 상황을 밝혔다. 그는 “기사에서 나오는 행인이 나다”라며 “10월 4일 새벽 3시경 친구 두명과 차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사람을 끌고 가던 범인을 만났다”고 밝혔다.
그는 거제 살인사건을 회상하며 사건 현장을 묘사했다. 권 씨에 따르면 권 씨와 일행은 차를 타고 집으로 가던 도중 범인이 피해 여성을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범인이 차를 보더니 손짓으로 가라고 인상을 썼다”며 “큰사고를 직감하고 친구 둘에게 경찰과 구급차에 각각 신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차에서 내려 범인과 마주한 권씨는 이 과정에서 경찰에 신고하며 “사람을 죽인 범인을 목격했는데 우선은 때려서도 제압하겠다”고 경찰에 알렸다고 한다. 경찰에 신고하는 권씨에게 범인은 ‘본인이 경찰’이라고 주장하며 권씨와 일행을 돌려보내려고 했다고 한다.
권 씨는 “제가 명치를 발로 차서 넘어뜨린 뒤 범인을 잡았다”며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행을 행사했음을 인정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신고한지 20여분이 지나서야 경찰이 왔고 119도 30분쯤 지나서 온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권 씨는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범인 신발은 흰색 신발이었는데 피범벅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어 권 씨는 “피의자 어머니, 누나가 파출소에 왔는데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가 있냐.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하라’는 소리를 듣고 기가 찼다”고 전했다.
또 권 씨는 “다음날 나를 보고 기자와 경찰들이 ‘왜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 이런 말을 했다. 세상에 이런 나쁜 X을 잡아도 그냥 대충대충 넘기려는 경찰들의 모습을 보니 화가 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피의자는 경남 거제시 고현동 선착장 주변 길가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피해자를 30여 분 동안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는 신장이 132cm에 불과했으며, 건장한 체격의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동안 ‘살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본 사건은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키며 ‘묻지마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