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이제는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들의 모습을 우리는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전통한복 차림이 아닌, 짧은 치마 형태 혹은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진 퓨전 한복 차림의 관광객들의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알리는데 퓨전한복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격 경쟁이 중요한 퓨전한복 시장이 한복의 본질적인 부분을 흐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이 와중에 종로구가 한복 착용자 고궁 무료 혜택 대상자 중 퓨전한복을 입은 이들은 제외하자고 주장해 찬반 입장이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제대로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하며, 최근 대여업체끼리 가격 경쟁이 심해지고 있고 한복 자체의 질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11일 문화재청과 문화부관계자, 한복대여업체 사장, 한복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를 진행한 바 있고, 퓨전한복을 입고 온 이들에게 혜택을 적용하는 것이 옳은 방향인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자유롭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토론회에서 나온 내용에 의하면, 퓨전한복을 정체불명의 옷이라고 칭하는 이들도 있고 이 옷을 단속하라는 민원이 종로구를 통해 여럿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한복 고유의 아름다움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 민족이 가진 아름다움이며 국내외적으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가치를 가진 물건이기도 하다.
퓨전한복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입는 문화를 알리는 취지는 좋으나, 민족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복장으로 차별화를 보여주고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준선을 두어 싸구려 옷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