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독서 삼매경’이라는 단어가 점점 옛말이 되어 가고 있다. 작년 한해 성인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평균 8.3권이다. 2015년에 비해 0.8권 줄어든 수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7조9천억원에 달했던 출판 시장 규모는 2016년에 7조7천원으로 감소했다.
‘지식의 창고’로 통용되던 ‘책’이 어느순간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 자연스레 종이책을 접하는 이들도 줄고 있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책을 펼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요즘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사람들의 관심사에서 아예 벗어난 것은 아니다. 늘어난 전자책의 독서율을 보면 알수 있다. 문체부에 따르면 연간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4.1%, 학생 29.8%로 성인과 학생 모두 증가 추세이다.
전자책은 종이책에 비해 실체 없음에 소장 가치는 떨어지지만 휴대성 뿐만 아니라 내구성이 좋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17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국내 출판사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한데 반해 전자책유통사의 매출은 전년(2015년) 대비 37.0% 크게 증가했다. 종이책의 전자책 전환 비율 또한 2015년 51.2%에서 2016년 59%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자책처럼 다양한 형태로 책을 소비할 수 있게 됐다. 저무는 종이책 시장에서 관심이 벗어난 독자를 끌어오기 위해 많은 출판업계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이들이 근래 주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다.
최근 부흥하는 도서 콘텐츠로는 보고 듣는 즐거움에 중점을 둔 ‘책 추천 콘텐츠’가 있다. 축약된 줄거리를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공하거나 줄거리를 읽어주는 방식이다.
인터넷 서점 ‘커넥츠북’은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과 화제성의 힘을 뒤로하고 많은 이들에게 읽히지도 못하고 사라져가는 책들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한다.
커넥츠북은 ‘비밀신간’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독자에게 ‘읽어주는 방식’으로 책을 소개한다. 책의 짤막한 줄거리를 유튜브 진행자가 전하는 방식이다. 커넥츠북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1만명이 넘는다.
이밖에도 전자책 업체 ‘리디북스’는 ‘책 끝을 접다’라는 콘텐츠 채널을 통해 카드뉴스 형태로 책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책 끝을 접다’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해당 콘텐츠의 페이스북 팔로워 수는 60만 명이 넘는다.
불황기에 접어든 출판 업계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저무는 종이책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서 콘텐츠가 다시금 소비 심리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