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지난 2016년 17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 삶의 질 국제비교 조사에서 한국의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행복하지 않고 자유시간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는 29일 제4차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를 발표했다. 또한, 지난 2016년 아동 삶의 질 국제비교조사에 대한 심층 조사를 위해 중학교 2학년 재학 중인 학생 36명을 대상으로 초점집단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학업에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공부를 더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고 휴대폰을 사용하는 데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다. 또 본인이 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더라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이 있어 자유시간이 늘어나는 것이 만족감과 행복감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분석했다.
한국 아동의 삶의 질에 관한 종합지수 연구는 국제아동지표 연구그룹인 Children’s Worlds가 수행하고 Jacobs Foundation이 지원하는 국제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세이브더칠드런이 2012년부터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이번 2018년 연구에서는 2017년 17개 시도 초3, 초5, 중1 등 총 1만 650명이 설문조사의 대상이었다.
부산과 세종시가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아이들의 삶의 질이 높은 곳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남, 충남, 경북 수준으로 종합지수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삶의 질 종합지수(Child well-being composite index)는 건강, 주관적 행복감, 아동의 관계, 물질적 상황, 위험과 안전, 교육, 주거환경, 바람직한 인성 등 8개 영역, 46개 지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됐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은 지난 조사 결과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연구의 책임 연구자인 이봉주 교수는 “아동의 삶의 질에는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지역 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아동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접근과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위기를 겪고 있는 가정에서 지내는 아이들에 대한 설문도 이뤄졌다. 전국 16개 시도 초3, 초5, 중1 전체 733명의 삶의 질을 비롯해 다양한 가족 형태에 따른 아동의 삶의 질을 분석했고 시설보호 아동과 한부모·조손·기타 빈곤 가정 등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