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200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던 한국이 17년 만에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유엔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 ‘고령화사회’, 14%이상일 때 ‘고령사회’, 20% 이상일 때 ‘초고령사회’라 본다.
한국의 경우 유례없는 속도로 빠르게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는 일본보다 빠른 속도다. 일찍이 1970년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던 일본은 1994년에 이르러서는 고령사회가 됐다. 이후 2006년 초고령사회를 맞이한 일본은 현재는 고령화율 27%로 국민 약 4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셈이다.
현재 일본은 ‘일하는 노인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공무원의 정년을 60세에서 65세로 늦추기도 했다. 대신 급여는 30% 삭감한다. 정년을 65세로 연장하는 기업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 후생성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일본내에서 정년제를 도입한 기업 중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올린 기업은 약 18%였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고령자의 기업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고령자의 주목을 끄는 다양한 실버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외식산업이 발전하고 있다. ‘밀키트’ 서비스가 그 일례다. 자택까지 식품을 배달해주는 밀키트 서비스는 신선한 식자재를 먹기 좋게 손질해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상품으로 고령자 1인가구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령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형 상업시설로부터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는 노인도 많을 뿐더라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노인 수는 2015년 일본 전국적으로 8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최근 고령화로 인해 농촌 일손이 부족한 일본에서는 경력 단절 여성을 일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도쿄지사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고질적인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를 엮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아기의 자녀를 둔 엄마들이 일하기 편하게 고안된 방식으로 하루 3시간 동안 파견 근무를 하는 형식이다.
고령화 증가에 따른 다양한 사회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일본. 한국 역시 초고령사회 진입을 코앞에 둔 만큼 고령화를 활용한 사회·경제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더불어 발전하는 실버산업을 밑삼아 많은 고령인구의 행복한 노년을 기대해본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