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플라스틱 빨대 하나가 온전히 분해되기까지 500년이 걸린다. 오늘 누군가 버린 플라스틱 빨대는 앞으로 언제 다 사라질지 모르는 500년간의 난제로 남게 된다.
편리함으로 무장한 플라스틱이 골칫거리로 다가오고 있다. 청정 지역으로 손꼽히는 남극 해역에서도 발견될 만큼 영역 확장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그린피스 북유럽의 해양 캠페이너이자 남극 보호 캠페인을 이끄는 프리다 벵쓴은 이 현상을 두고 “남극 지역의 놀라운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보호하려면, 남극에서 인간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 해 동안 바다로 흘러들어간 플라스틱의 양은 최대 1,270톤에 달한다고 한다. 또 약 30년 후에는 바다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플라스틱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050년쯤에는 플라스틱과 어우러져 수영하게 되는 장관 아닌 장관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야기되자 친환경을 필두로 ‘탈 플라스틱’을 외치는 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 던킨도너츠는 2020년까지 음료컵을 재활용 가능한 종이컵으로 교체할 것이라 밝혔다. 식료품 브랜드 네슬레(Nestlé) 역시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사용되는 포장지를 재생 또는 재활용 가능한 것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또 영국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웨이트로즈(Waitrose) 역시 올해 가을까지 일회용 커피컵을 금지하겠다고 전했다.
네덜란드서 아예 플라스틱이 없는 슈퍼마켓이 세계최초 등장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슈퍼마켓 체인 Ekoplaza는 암스테르담에 플라스틱 포장 없는 식료품 코너를 운영하는 등 실험적인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업체는 플라스틱 대신 유리나 종이같이 상대적으로 분해가 쉬운 재질로 포장지를 대체했다.
한국에서도 제과 브랜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비닐쇼핑백으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비닐쇼핑백 전면 퇴출을 목표로 단계적 사용량 감축을 추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말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90% 이상 감축하고, 뚜레쥬르는 내년 1월까지 비닐쇼핑백 사용량을 80% 감축한 후 소비자 홍보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비닐쇼핑백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한국의 경우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많은 나라 중 하나다. 한국에서 하루 동안 사용되고 버려지는 일회용품에 대한 처리비용이 천억원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환경문제가 고조되는 시점에 친환경 소비를 위한 소비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를 위해 한국에서도 ‘착한 소비’를 이끄는 브랜드 역시 점차 늘었으면 한다. [이뉴코]